무료 전국 시간표로 병원·통학 이동 도구를 만들 수 있다
전국 시간표의 입수 비용이 신청만 하면 0원이 되면서 실시간 길찾기가 아닌 병원·통학·관광 일정의 이동 가능성을 미리 거르는 작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2026. 9. 9. 발행
전국 시간표를 직접 모을 필요가 없어졌다
국가교통DB는 2026년 9월 7일부터 전국 대중교통 운행시각표를 GTFS 형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GTFS는 정류장, 노선, 운행 순서, 도착·출발 시각을 여러 서비스가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게 나눈 파일 묶음이다. 일반 이용자와 기업도 자료신청 화면에서 용도를 적고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범위에는 시내·마을버스, 도시철도, 시외버스, 공항버스, 일반철도, 고속철도, 연안해운, 국내선 항공이 들어간다. 구축 보고서에 적힌 규모는 정차지 21만5,724곳, 노선 2만7,536개, 운행회차 33만4,327개, 정차지별 시각 약 1,879만 줄이다. 한 지역의 버스만 긁어 모으는 수준이 아니라 전국 이동 가능성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크기다.
비용 차이는 분명하다. 2026년 같은 데이터 구축 사업의 예정가격은 1억1,900만 원이지만 신청자가 내는 자료 이용료는 0원이다. 이 금액이 민간에서 똑같이 드는 비용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작은 조직이 직접 하기 어려웠던 전국 수집 작업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는 뜻은 된다.
버스 GTFS 네트워크 구축 과정은 비교적 긴 시간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지금은 전국 데이터로 먼저 작동하는 화면을 만들고 이용자가 원하는지 확인한 뒤, 필요한 지역의 최신 정보만 보강할 수 있다.
대신 이 파일은 2025년 3월의 평일 하루를 기준으로 만든 시험 자료다. 일부 버스 시각은 구간 소요시간을 이용한 추정값이며, 운임과 공휴일 예외 운행도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 같은 정류장을 가리키는 식별번호도 지역과 연도 사이에서 완전히 맞춰지지 않아 실시간 도착 안내나 당일 환승 보장에는 그대로 쓰면 안 된다.
예약실장의 일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첫 사용자를 직원 12명인 재활의원에서 예약을 맡는 실장으로 잡아 보자. 하루에 이동 문의가 섞인 예약 전화 20건을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실장은 환자의 출발 동네를 듣고 지도에서 병원까지 오는 길과 돌아가는 길을 각각 찾는다. 예약 시각은 전화 메모, 병원 예약 화면, 환자 안내 문자에 세 번 옮겨 적는다.
문제는 길이 존재하는지보다 예약 시각에 맞는 길이 있는지다. 오전 진료에 맞추려면 너무 일찍 출발해야 하거나, 오후 진료가 길어지면 돌아가는 막차가 끊길 수 있다.
전국 시간표를 넣은 도구가 생기면 실장은 환자의 가까운 정류장, 진료 시작과 예상 종료 시각, 가능한 최대 도보시간을 입력할 수 있다. 도구는 진료 30분 전까지 도착할 수 있는 출발편과 진료가 늦어졌을 때 남아 있는 귀가편을 함께 보여준다. 정확한 길안내가 아니라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먼저 거르는 화면이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와 오후 2시가 비어 있다면 단순히 빠른 자리를 권하지 않는다. 오전 10시는 첫차를 타도 늦고, 오후 2시는 진료가 한 시간 밀려도 귀가편이 남는다는 식으로 차이를 보여준다. 실장은 이동 가능한 시간대를 고른 뒤 기존 병원 예약 화면에 최종 입력한다.
여러 환자의 출발지를 동 단위로 묶으면 병원이 셔틀을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도 볼 수 있다. 특정 요일 오후에 귀가편이 끊기는 환자가 반복되면 그 시간만 차량을 배치하거나 방문진료로 돌릴 근거가 생긴다. 전국 데이터를 직접 모으지 않아도 이런 가설을 먼저 시험할 수 있다.
달라지지 않는 일도 많다. 실제 운행 여부, 공휴일 시간표, 엘리베이터 고장, 휠체어 탑승 가능 차량, 환자에게 필요한 승하차 도움은 사람이 운송기관에 확인해야 한다. 화면에는 확정 경로가 아니라 평일 기준 검토 결과와 확인해야 할 항목을 분리해 보여주는 편이 안전하다.
상업 서비스라면 이용 조건도 먼저 정리해야 한다. 국가교통DB는 자체 저작물의 자유이용과 출처 표시를 안내하지만, 회원약관에는 사전 승낙 없는 영리 이용과 재제공을 제한하는 문구도 있다. 약관과 저작권정책의 적용 범위가 겹쳐 보이므로 원본 파일을 다시 배포하거나 유료 서비스에 넣기 전 담당자에게 서면으로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해외에서는 시간표 위에 무엇을 얹었나
노르웨이의 Entur는 60개 교통운영자의 데이터를 모아 전국 경로검색과 정류장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루 약 2만1,000회 출발과 3,000개 노선을 다루며, 이용자는 최소 도보와 계단·높은 턱을 피하는 보행경로를 고를 수 있다.
Entur는 시간표 파일만 공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전국 정류장 명부와 경로 계산 기능까지 공공 기반으로 운영한다. 지역 서비스는 이 기반을 다시 만드는 대신 관광, 통근, 접근성 같은 자기 이용자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영국 런던의 TfL Go는 휠체어 이용자와 계단을 피해야 하는 사람에게 무계단 경로를 제공한다. 승강기 고장,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단차, 수동 경사판 필요 여부까지 보여주며 출시 뒤 700만 회 이상 내려받기와 월 이용자 약 100만 명을 기록했다.
이 사례는 시간표만으로 접근성 서비스를 완성할 수 없다는 점도 보여준다. 정적인 시간표 위에 시설 정보와 당일 장애 정보를 더하고, 장애인 이용자와 직접 시험해야 실제 이동 도구가 된다.
독일의 GTFS.de는 공개된 국가 교통 데이터를 서비스가 쓰기 편하게 정리하고 자주 갱신해 판매한다. 30일 동안 쓸 수 있는 주간 갱신판은 무료지만 지역별 파일은 월 약 6만 원, 독일 전국 일일 갱신판은 월 약 15만 원부터 시작하며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돈을 받는 대상은 원래 시간표가 아니라 정리, 오류 처리, 원하는 범위 선택, 잦은 갱신이다. 한국에서도 무료 파일을 그대로 되파는 것보다 정류장 번호 맞추기와 변경점 관리처럼 남아 있는 수고를 줄여 주는 쪽이 서비스가 되기 쉽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네 가지
1. 병원 예약 전 이동 가능성 확인
- 하는 일: 진료 시작과 종료 시각을 넣으면 평일 기준으로 가능한 왕복 시간대와 막차 위험을 보여준다.
- 쓰는 사람: 대중교통으로 오는 고령 환자가 많은 동네 재활의원의 예약실장이다.
- 왜 지금: 전국 정류장과 시각표를 무료로 받아 지역마다 시간표를 새로 모으지 않고 첫 화면을 시험할 수 있다.
- 첫 화면: 가까운 정류장, 진료 시작 시각, 예상 종료 시각, 최대 도보시간을 입력하는 칸을 놓는다.
2. 수업 종료 뒤 귀가 가능 시간표
- 하는 일: 수업이 끝나는 시각마다 학생이 집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대중교통과 놓쳤을 때의 대안을 보여준다.
- 쓰는 사람: 읍·면 지역 학생을 모집하지만 통학버스를 모든 방향으로 운영할 수 없는 직업교육기관 담당자다.
- 왜 지금: 버스와 철도를 한 형식으로 비교할 수 있어 모집 지역별 귀가 가능 시간을 빠르게 나눌 수 있다.
- 첫 화면: 학교 위치, 수업 종료 시각, 학생의 읍·면·동, 허용 환승 횟수를 입력하게 한다.
3. 숙소용 마지막 귀환 안내 카드
- 하는 일: 관광지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평일 막차와 출발해야 할 시각을 한 장의 안내 링크로 만든다.
- 쓰는 사람: 렌터카 없이 오는 손님이 많은 섬·산간 지역의 소형 숙소 운영자다.
- 왜 지금: 버스뿐 아니라 철도와 연안해운까지 같은 묶음에 있어 지역을 넘는 귀환 계획을 시험할 수 있다.
- 첫 화면: 숙소, 관광지, 반드시 돌아와야 할 시각을 고르면 손님에게 보낼 안내 카드를 미리 보여준다.
4. 정류장 번호 맞춤 검사기
- 하는 일: 서로 다른 연도나 기관의 파일을 넣으면 이름과 위치가 비슷한 정류장을 찾아 같은 곳일 가능성을 표시한다.
- 쓰는 사람: 지방자치단체 교통 분석을 맡아 매년 새 파일을 합쳐야 하는 소규모 조사·정보화 업체다.
- 왜 지금: 전국 자료는 생겼지만 정류장 식별번호가 표준화되지 않아 파일을 연결하는 수작업이 계속 남아 있다.
- 첫 화면: 비교할 두 파일을 올리면 지도 위에 중복 의심, 위치 이동, 새 정류장 목록을 보여준다.
오늘 확인해 볼 것
국가교통DB 대중교통 자료 담당자에게 전화해 가공한 경로 결과를 유료 서비스 화면에 보여줘도 되는지, 원본 파일을 이용자에게 내려주지 않는 조건이면 가능한지 묻는다. 30분 안에 명확한 허용 답변이나 서면 검토 절차를 받으면 시제품을 진행하고, 원본 활용 자체에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면 승인 전에는 내부 시험용으로만 범위를 줄인다.
출처
참고한 글 8개
이 글에 쓴 사실은 아래에서 왔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세요.
- 2025년 3월 기준 대중교통 GTFS 기반정보 제공 안내국가교통DB제공일, 기준시점, 전국 범위, 포함 교통수단, 파일럿 자료와 식별번호 미표준화 제한에 사용했다.https://www.ktdb.go.kr/www/selectBbsNttView.do?bbsNo=2&key=45&nttNo=3720
- 교통분석자료 신청국가교통DB대중교통 GTFS 자료의 신청 경로와 신청 방식에 사용했다.https://www.ktdb.go.kr/www/newAddPbldataReqstData.do?clTy=1&key=202
- 2025년 국가교통조사 및 분석 보고서한국교통연구원정차지·노선·운행회차·정차시각 규모와 일부 시각 추정 방식, 운임·예외일 제한에 사용했다.https://www.ktdb.go.kr/DATA/pblcte/20260512020132299.pdf
- GTFS 기반 대중교통 네트워크 구축 입찰 안내국가교통DB2026년 구축 사업 예정가격 1억1,900만 원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https://www.ktdb.go.kr/www/selectBbsNttView.do?bbsNo=2&key=45&nttNo=3720
- 이용약관국가교통DB영리 이용과 정보 재제공 관련 제한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https://www.ktdb.go.kr/www/contents.do?key=154
- 저작권정책국가교통DB국가교통DB가 권리를 보유한 저작물의 자유이용과 출처 표시 조건에 사용했다.https://www.ktdb.go.kr/www/contents.do?key=154
- Entur 개발자 서비스 개요Entur노르웨이 전국 교통 데이터 통합 범위와 무료 공개 구조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https://developer.entur.org/pages-intro-overview/?utm_source=openai
- TfL Go 이용 안내Transport for London무계단 경로, 승강기 장애, 승강장 단차 등 접근성 기능에 사용했다.https://tfl.gov.uk/maps_/using-tfl-go?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