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족 알림 기능을 시험할 기회
D-테스트베드를 이용하면 ‘곧 부족해질 돈을 미리 알려 주는 기능’을 실제 금융 데이터로 시험할 수 있다.
2026. 8. 26. 발행
금융 데이터를 빌려 시험하는 12주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2026년 하반기 D-테스트베드 참여자를 9월 8일 오후 5시까지 모집한다. 기업뿐 아니라 예비창업자, 개인, 팀도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전형과 인공지능전형을 합쳐 15개 팀을 뽑는다.
선정팀은 9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12주 동안 금융·비금융 결합데이터를 분석한다. 12주는 데이터가 쌓인 기간이 아니라 시험장을 이용하는 기간이며,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의 기간은 기존 최대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늘어났다.
데이터는 개인 컴퓨터로 내려받지 않고 원격분석환경에서 다룬다. 원격분석환경은 외부와 분리된 컴퓨터에 접속해 자료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참가팀이 가진 자료도 개인을 바로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익명 처리를 마친 경우 가져와 함께 분석할 수 있다.
인공지능전형에는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장치도 제공된다. 협업과제에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고객 수요예측, 대안신용평가가 포함되고 공익과제에는 자금세탁 방지, 이체 성향 분석, 거래 형태를 닮게 만든 시험용 데이터 평가 등이 들어 있다.
D-테스트베드는 2021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25년 말까지 170개 팀이 참여했다. 금융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서비스 출시 22건, 금융 규제 특례 지정 4건, 금융회사와의 위탁시험 계약 8건이 나왔다. 다만 원자료와 분석 결과 파일을 밖으로 가져갈 수 있는 범위는 공고 첨부자료와 운영지침에서 확인해야 한다.
회계 전체가 아니라 부족한 날짜만 보여 준다
D-테스트베드는 적어도 아이디어 검증 단계에서는 이 데이터 장벽을 낮춘다.
직원 열두 명인 창호 시공업체 사장을 떠올려 보자. 사장은 아침마다 은행 잔액을 보고, 공사대금 입금 예정일은 휴대전화 메모에서 찾고, 자재비와 급여일은 엑셀 파일에 다시 적는다. 계좌 거래, 세금계산서, 공사 일정이 서로 떨어져 있어 같은 금액을 여러 번 옮겨 적는다.
문제는 회계장부가 틀리는 데 있지 않다. 거래처 입금이 사흘 늦어지면 금요일 자재대금과 다음 주 급여가 겹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발견하는 데 있다. 사장은 부족해진 뒤 거래처에 전화하거나 개인 돈을 넣으며 대응한다.
여기서 떼어낼 조각은 회계 서비스 전체가 아니라 ‘앞으로 14일 안에 잔액이 부족해질 날짜를 보여 주는 화면’이다. 세금 신고도 하지 않고 송금도 처리하지 않으며 대출도 추천하지 않는다. 들어올 돈과 나갈 돈의 시점을 비교해 확인이 필요한 날만 세 개 정도 보여 준다.
시험판에서는 최대 5년의 거래 흐름으로 입금 간격, 반복 지출, 계절별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화면에는 ‘11월 24일 예상 잔액 부족’과 그 이유인 ‘급여 지급 전 공사대금 입금 지연 가능성’을 함께 표시한다. 사장은 전체 장부를 읽는 대신 입금일 확인, 지급일 변경, 여유자금 확보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이 있다. 공사대금이 정말 들어올지, 자재 주문을 미룰 수 있는지, 거래처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데이터만으로 알 수 없다. 서비스는 결정을 대신하지 않고 사장이 먼저 전화해야 할 거래처와 확인할 금액을 좁혀 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이렇게 범위를 좁히면 첫 고객도 분명해진다. 여러 은행과 장부를 한 번에 바꾸려는 모든 사업자가 아니라, 입금일과 급여일이 자주 어긋나는 소규모 시공업체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상용화에 필요한 고객 동의와 개인정보 보호 요건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며, D-테스트베드는 아이디어 검증 목적이고 상용화에 필요한 허가 여부도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작은 기능부터 검증했다
영국 금융감독청의 디지털 샌드박스는 초기 금융기업이 실제 사람을 닮았지만 특정 개인 기록은 아닌 합성 데이터와 공개·익명 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시험하게 한다. 첫 시범사업에는 4주 동안 94곳이 신청해 28곳이 뽑혔고, 시험용 데이터 호출은 85만 회를 넘었다. 참여자의 92%는 합성 데이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여러 시범사업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8월 이 환경을 상시 운영으로 바꿨다. 참가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유료 데이터 판매 서비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호주의 소비자데이터권리 샌드박스는 은행 연결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가상의 금융기관과 시험자료로 연결 과정을 연습하는 무료 도구다. 실제 운영 전에 연결 시나리오를 시험할 수 있다.
이 도구는 현재도 운영되지만 실제 서비스 출시나 매출로 이어진 참가자 수는 공개돼 있지 않다. 시험환경은 개발 실패를 줄이는 장치이지 그 자체로 고객 수요를 증명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미국의 Qapital은 고객 동의를 받아 계좌를 연결한 뒤 특정 결제가 생기거나 목표 조건을 충족하면 돈을 자동으로 모아 주는 기능을 판다. 거대한 은행 앱 전체가 아니라 ‘생활 속 규칙에 맞춘 저축’이라는 조각에 집중한 사례다.
Qapital의 이용료는 기능에 따라 월 3달러, 8달러, 12달러다. 회사와 계좌 연결업체 Plaid는 이용자 170만 명이 누적 10억 달러 이상을 모았다고 발표했지만 자체 집계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무료 시험환경에서 검증한 기능도 상용화할 때는 누가 매달 돈을 낼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지금 떼어내 볼 네 가지 기능
1. 공사대금 빈칸 달력
- 무엇을 하나: 예정 입금과 반복 지출을 겹쳐 보고 앞으로 14일 안에 돈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날짜를 표시한다.
- 누가 쓰나: 공사대금은 나중에 받고 자재비와 급여는 먼저 내는 직원 5~15명의 시공업체 사장이다.
- 왜 지금인가: 여러 해의 거래 흐름으로 입금 지연과 반복 지출이 실제로 구분되는지 자체 금융사 제휴 없이 시험할 수 있다.
- 첫 화면: 오늘 잔액, 14일 예상 잔액, 확인할 입금 세 건만 놓는다.
2. 불규칙 소득 생활비 선
- 무엇을 하나: 매달 수입이 다른 사람에게 다음 수입일까지 써도 되는 생활비 범위를 보여 준다.
- 누가 쓰나: 플랫폼 세 곳에서 정산받으며 월급날이 따로 없는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다.
- 왜 지금인가: 최대 5년의 흐름에서 계절별 수입과 고정지출을 구분할 수 있는지 검증할 수 있다.
- 첫 화면: 다음 예상 입금일, 그때까지의 필수지출, 하루 사용 가능 금액을 놓는다.
3. 의심 송금 검토함
- 무엇을 하나: 평소와 다른 시간·금액·횟수의 송금을 골라 상담원이 먼저 확인할 순서를 정한다.
- 누가 쓰나: 고령 고객의 송금 문의와 금융사기 신고를 처리하는 지역 금융회사 상담팀이다.
- 왜 지금인가: 이체 성향 분석과 거래 형태를 닮은 시험용 데이터가 공익과제로 제시돼 탐지 기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 첫 화면: 확인 우선순위, 평소와 달라진 점, 고객에게 물어볼 질문 세 개를 놓는다.
4. 소득 흐름 요약 카드
- 무엇을 하나: 들쭉날쭉한 입금 기록을 소득 지속성, 공백 기간, 필수지출 비중으로 요약하되 대출 승인 여부는 결정하지 않는다.
- 누가 쓰나: 신용점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배달기사와 프리랜서의 상담을 맡는 소형 금융회사 담당자다.
- 왜 지금인가: 금융·비금융 결합데이터로 기존 점수와 다른 설명 항목이 유용한지 먼저 비교할 수 있다.
- 첫 화면: 최근 12개월 입금 달력, 가장 긴 소득 공백, 담당자가 확인할 자료를 놓는다.
오늘 확인할 한 가지
D-테스트베드 공고의 데이터명세서를 열어 같은 익명 이용자의 거래일, 입출금 금액, 잔액을 12개월 이상 이어서 볼 수 있는지 확인한다. 세 항목이 연결돼 있으면 자금 부족 날짜를 계산하는 시험판을 해 볼 만하고, 잔액이나 시간 순서가 없으면 첫 아이디어는 접고 다른 조각을 골라야 한다.
출처
참고한 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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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하반기 D-테스트베드 참여자 모집 공고한국핀테크지원센터모집 기간, 신청 대상, 운영 기간, 과제와 제공 환경을 확인했다.https://fintech.or.kr/web/board/boardContentsView.do?board_id=3&contents_id=e403578eea5341c9a786a0af70d9f823
- 2026년 하반기 D-테스트베드 참여자 모집금융위원회선발 규모, 최대 5년 데이터, 외부 데이터 반입과 인공지능전형 지원 내용을 확인했다.https://www.fsc.go.kr/no010101/87513?curPage=2&srchBeginDt=&srchCtgry=&srchEndDt=&srchKey=%EB%B0%9C&srchText=%EC%8B%A0%EC%9A%A9%EC%B9%B4%EB%93%9C%ED%98%84%EA%B8%88%ED%99%94
- 2026년 상반기 D-테스트베드 참여자 모집금융위원회원격분석환경의 성격과 누적 참여·사업화 성과를 확인했다.https://www.fsc.go.kr/po010105/86744?curPage=8&srchBeginDt=&srchCtgry=&srchEndDt=&srchKey=&srchText=
- Synthetic data to support financial services innovationUK Financial Conduct Authority첫 시범사업의 신청·선정 규모, 데이터 이용량과 참가자 평가를 확인했다.https://www.fca.org.uk/publication/call-for-input/synthetic-data-to-support-financial-services-innovation.pdf?utm_source=openai
- Consumer Data Right SandboxAustralian Government Consumer Data Right호주 무료 시험환경의 대상과 제공 기능을 확인했다.https://www.cdr.gov.au/for-providers/participant-tooling/consumer-data-right-sandbox?utm_source=openai
- Qapital customer storyPlaidQapital의 계좌 연결 방식과 이용자·저축액 자체 발표 수치를 확인했다.https://plaid.com/customer-stories/qapital/?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