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영상에서 다음 일을 꺼내는 업종별 검색 서비스
긴 영상을 모두 이해시키는 도구보다 업종마다 반복되는 질문 하나를 필요한 장면과 후속 조치에 연결하는 작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2026. 9. 7. 발행
영상을 다 보지 않고 필요한 곳부터 본다
구글은 2026년 9월 1일 제미나이에 ‘에이전틱 비디오 이해’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름은 어렵지만 작동 방식은 단순하다. 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간격으로 읽지 않고, 질문과 관련된 시간대를 찾아 화면과 소리부터 살펴본다.
예를 들어 “강사가 환불 규정을 설명한 부분”을 물으면 질문에 따라 전사문·영상 프레임·오디오 중 필요한 신호와 시간 구간을 선택해 확인한다. 아주 짧은 동작을 찾아야 하면 해당 구간의 화면을 더 촘촘하게 본다. 공개 유튜브 영상이나 직접 올린 영상을 대상으로 쓸 수 있다.
이번 발표가 별도 자막 파일 전체를 자유롭게 검색한다는 뜻은 아니다. 구글이 명시한 대상은 화면, 오디오, 음성을 글로 옮긴 전사문이다. 자막 파일을 따로 넣거나 비공개 영상 주소를 그대로 연결할 수 있는지는 서비스 제작 단계에서 확인해야 한다.
구글은 자체 시험에서 긴 동영상의 토큰 사용량을 최대 88%, 분석 비용을 최대 66% 줄이고 정확도를 최대 7% 높였다고 밝혔다. 열 덩어리를 모두 읽던 일을 한두 덩어리만 골라 읽는 정도의 차이다. 다만 세 수치는 각각의 최대치이며 실제 영상과 질문에 따라 달라진다.
짧은 영상을 빨리 처리하거나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검사해야 하는 일에는 기존 방식이 더 나을 수 있다. 구글도 5분 미만 영상에서는 탐색 과정 때문에 답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이 기능의 좋은 출발점은 실시간 감시보다 길게 쌓인 기록에서 특정 장면을 다시 찾는 일이다.
모든 장면보다 반복되는 질문 하나가 중요하다
모두가 “인공지능이 긴 영상을 통째로 이해한다”고 말할 때 반대쪽을 보자. 만약 모든 장면을 정확히 해석하는 일이 여전히 비싸고 실수도 남는다면, 범용 영상 비서보다 한 업종의 반복 질문만 잘 처리하는 서비스가 먼저 자리를 잡는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서 끝내지 않고 다음 업무까지 넘겨주는 서비스다.
직원 열두 명인 창호 시공업체 사장을 떠올려 보자. 직원들은 설치 전 벽 상태, 작업 과정, 마감 결과를 휴대전화로 찍어 단체 대화방에 올린다. 한 현장에서 생긴 영상은 짧아도 여러 현장의 파일이 섞이면 다시 찾기 어렵다.
고객이 석 달 뒤 누수를 주장하면 사장은 대화방에서 주소를 검색하고 영상을 하나씩 재생한다. 설치 전 균열이 있었는지, 실리콘 마감이 끝났는지, 고객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했는지를 사람이 귀와 눈으로 확인한다. 장면을 찾은 뒤에는 화면을 잘라 직원에게 보내고 다시 경위를 묻는다.
이 업체에 필요한 것은 모든 영상을 평가하는 거대한 감시 체계가 아니다. “시공 전 균열이 보이는 장면”, “고객이 완료 확인을 한 부분”, “배수 시험을 한 장면”처럼 분쟁 때 되풀이되는 질문 세네 개다. 질문의 종류가 좁으면 잘못된 답을 찾아내고 고치는 일도 쉬워진다.
새 서비스에서는 현장 주소와 날짜만 고르면 관련 영상이 한곳에 모인다. 사장이 질문을 누르면 서비스는 후보 장면 세 개와 시간대를 보여주고, 어떤 화면과 발언을 근거로 골랐는지 함께 표시한다. 사장은 맞는 장면만 승인해 고객 설명문이나 직원 확인 요청으로 보낸다.
이때 가치가 생기는 곳은 검색 다음이다. 승인한 장면을 하자 접수 건에 붙이고, 담당자와 답변 기한을 정하고,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 교육 목록에 올리는 흐름까지 이어져야 한다. 업체는 ‘영상을 읽는 기술’보다 ‘분쟁 한 건을 닫는 과정’에 돈을 낸다.
그래도 사람 손은 남는다. 촬영되지 않은 사실은 알아낼 수 없고, 흔들린 화면을 확정 증거처럼 다뤄서도 안 된다. 특히 직원과 고객의 얼굴·음성, 집 안 모습이 담기므로 촬영 목적, 보관기간, 열람 권한과 외부 처리 여부를 먼저 정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검색보다 조치에 붙였다
영국의 맨티스 솔루션즈는 리치가 운영하는 뉴스 매체의 긴 영상을 광고 검수에 활용한다. 영상이 광고주에게 부적절한지 판정하고, 통과 여부와 점수뿐 아니라 문제가 된 시간대와 근거 화면까지 담당자에게 보낸다. 광고 검수 서비스로 이용료를 받지만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서비스는 2025년 4분기에 70~80편이 넘는 영상으로 시험한 뒤 2026년 3월 실제 운영으로 넘어갔다. 검수 시간이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줄었다는 수치는 공급사인 트웰브랩스가 공개한 것으로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중요한 점은 자유로운 영상 대화가 아니라 ‘광고를 붙여도 되는가’라는 한 가지 결정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수도관·굴착 업체 CLC 유틸리티 서비스는 굴착 전 영상으로 지중 케이블과 현장 상태를 기록했다. FYLD 서비스는 이 기록에서 지중 케이블이나 현장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작업 중지와 관리자 보고, 원격 조언으로 연결한다. 이용료는 작업반과 조직 규모에 따라 정해지며 정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전기선이나 수도관 같은 지중 시설 손상이 85% 줄었다고 밝혔지만 공급사 사례에 실린 수치라 확인이 필요하다. 여기서 영상은 나중에 찾아보는 기록만이 아니다. 검색된 위험 장면이 현장 조치와 감독자의 확인으로 바로 넘어간다.
글로벌 기업 액센추어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내부 영상 보관함을 정리하는 ‘비디오 아이큐’를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상 분석 기능으로 발언을 글로 옮기고, 화자와 주제 및 시간대를 붙여 직원이 필요한 구간을 찾게 한다. 외부 판매 상품이 아니라 약 77만9천 명 규모의 조직이 쓰는 내부 운영 체계다.
현재 매주 200~300개 영상 조각을 처리하며, 같은 일을 수동으로 하면 전담 인력 5~6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액센추어는 설명했다. 이 수치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고객 사례에 실린 당사자 추정이다. 시작점은 새 영상을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쌓인 기록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일이었다.
여기서 작게 만들어 볼 수 있는 네 가지
1. 시공 전후 증거 찾기
- 주소별 현장 영상에서 하자 주장과 관련된 시공 전후 장면을 찾아 확인 요청과 고객 답변으로 넘기는 서비스다.
- 여러 작업반이 휴대전화 영상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는 창호·방수·인테리어 업체가 쓴다.
- 긴 영상을 전부 분석하지 않고 균열, 마감, 작동 시험처럼 반복 질문이 나오는 구간부터 찾을 수 있어 지금 시작하기 좋다.
- 첫 화면에는 현장 주소 검색창과 ‘시공 전’, ‘작동 시험’, ‘완료 확인’ 장면 카드를 놓는다.
2. 회의 약속 확인함
- 녹화된 고객 회의에서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하기로 했는지 찾아 승인된 할 일로 바꾸는 서비스다.
- 건축주와 주간 화상회의를 하지만 별도 기록 담당자가 없는 소형 설계사무소가 쓴다.
- 전체 회의록의 문장 품질보다 약속이 나온 시간대와 원래 발언을 함께 보여주는 일이 더 쉽게 가능해졌다.
- 첫 화면에는 미확인 약속 목록과 원문 재생 버튼, 담당자·기한 지정 칸을 놓는다.
3. 숙련 작업 장면 답변함
- 과거 작업 영상에서 특정 설비와 증상에 맞는 조치 장면을 찾아 현장 직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 은퇴를 앞둔 숙련자가 있고 오래된 설비의 예외 상황을 문서로 남기기 어려운 작은 제조공장이 쓴다.
- 영상 전체를 교재로 편집하지 않아도 질문과 관련된 작업 장면만 골라 짧은 답변 자료로 만들 수 있다.
- 첫 화면에는 설비 이름과 증상 입력칸, 숙련자가 승인한 장면 세 개, 주의사항을 놓는다.
4. 실제 사례형 교육 묶음
- 현장 기록에서 반복되는 실수와 올바른 작업 장면을 골라 짧은 교육 묶음으로 배포하는 서비스다.
- 긴 본사 교육 영상을 매장 직원이 끝까지 보지 않아 고민하는 외식 가맹본부 교육 담당자가 쓴다.
- 같은 영상을 모두에게 다시 보여주기보다 필요한 장면만 찾아 매장별 확인 과제로 보낼 수 있게 됐다.
- 첫 화면에는 ‘이번 주 반복 실수’, 관련 장면, 대상 매장, 확인 완료 여부를 놓는다.
오늘 한 통만 물어볼 것
목표 업종에서 긴 영상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한 명에게 전화해 “지난 한 달 동안 예전 영상에서 다시 찾으려 했던 장면이 무엇이었나요?”라고 묻는다. 서로 비슷한 질문이 두 번 이상 나왔고 장면을 못 찾거나 찾은 뒤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달했다면, 검색과 후속 조치를 묶은 작은 서비스를 시험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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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미나이의 에이전틱 비디오 이해 기능 발표구글발표일, 작동 방식, 지원 범위와 최대 절감·향상 수치에 참고했다.https://blog.google/innovation-and-ai/models-and-research/gemini-models/introducing-agentic-video-in-gemini/
- 제미나이 동영상 이해 안내서구글화면·오디오·전사문 처리 방식과 긴 영상·짧은 영상의 권장 사용 조건에 참고했다.https://ai.google.dev/gemini-api/docs/video-understanding?authuser=31&hl=en
-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활용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개인정보보호위원회영상의 촬영 목적, 개인정보 처리와 안전조치를 설명하는 데 참고했다.https://pipc.go.kr/np/cop/bbs/selectBoardArticle.do?bbsId=BS074&mCode=C020010000&nttId=11410
- 맨티스의 긴 영상 광고 안전성 검수 사례트웰브랩스영국 뉴스 영상 검수의 시험 범위, 운영 전환 시점과 공급사 공개 성과에 참고했다.https://www.twelvelabs.io/case-studies/mantis
- CLC 유틸리티 서비스의 현장 위험 관리 사례FYLD굴착 전 영상 기록, 원격 조언과 지중 시설 손상 감소 수치에 참고했다.https://fyld.ai/resources/clc-utility-services-preventing-service-damage-and-enhancing-safety-with-fyld?utm_source=openai
- 액센추어 비디오 아이큐 고객 사례마이크로소프트액센추어의 영상 보관 규모, 주간 처리량과 수동 분류 인력 추정에 참고했다.https://www.microsoft.com/en/customers/story/25711-accenture-azure-ai-video-indexer?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