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수업 불편이 작은 학습 앱이 된다
교사가 반복되는 한 가지 수업 불편을 작은 앱으로 만들고 학교가 이를 검토·공유하도록 돕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2026. 9. 2. 발행
교사가 앱을 보여 준 45분
2026년 8월 29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VietTESOL 국제대회에서 앤서니 피콧 박사는 영어 교사를 위한 앱 제작 방법을 소개했다. 발표는 100명 규모 공간에서 45분 동안 도구를 직접 보여 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피콧은 인공지능 앱을 이용해 다른 앱을 만드는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이를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사람도 다른 앱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정의했다.
시연 대상으로는 자신이 만든 Dictaflow를 들었다. 집중 듣기 또는 읽기 수업에 통합하는 앱이며, 발표는 기능뿐 아니라 수업에 넣는 순서와 교육적 이유까지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는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교의 영어교육 석사과정 학생들에게도 같은 제작 방법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다만 Dictaflow의 공개 체험 주소와 학습 효과를 비교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앱 장터의 동명 제품과 같은 앱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울산광역시교육청이 현직 교사가 참여해 만든 ‘우리아이 인공지능 교수학습 서비스’를 2025년 3월 1일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다. 초기 수업 모델은 101종이었고 현재 공식 화면은 150여 종의 교수학습과정안을 안내한다. 교사가 만든 도구가 보안 검토와 기관 운영을 거쳐 공교육 안에서 쓰일 수 있다는 국내 선례다.
영어교사 한 명의 반복 작업부터 바뀐다
중학교 2학년 영어 수업을 맡은 교사 한 명을 떠올려 보자. 이 교사는 듣기평가에서 학생들이 자주 놓치는 연음과 짧은 기능어를 다시 가르치기 위해 매주 영상과 음원을 찾는다.
교사는 영상 주소를 복사하고, 들려줄 구간의 시작과 끝을 적고, 대본을 문서로 옮긴다. 빈칸 문제를 만든 뒤 답안과 학생용 파일을 따로 저장하고, 수업이 끝나면 틀린 단어를 보며 다음 주 자료를 다시 만든다.
문제는 이 작업이 학생별 어려움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누가 소리를 못 들었는지, 철자를 몰랐는지, 자막을 보고서야 이해했는지가 종이와 여러 파일에 흩어져 다음 수업에서 다시 쓰이지 못한다.
작은 앱을 쓰면 흐름을 한곳에 묶을 수 있다. 교사가 음원과 정답 문장을 넣고 구간을 나누면, 학생은 자막 없이 듣기, 받아쓰기, 정답 확인, 다시 듣기를 차례로 진행한다. 앱은 학생 이름 대신 임시 번호를 쓰고, 많이 틀린 단어만 교사에게 모아 보여 줄 수 있다.
처음부터 학교 전체 학습 플랫폼을 만들 필요는 없다. 첫 버전은 ‘자료 넣기’, ‘학생이 풀기’, ‘공통 오답 보기’의 세 화면이면 된다. 점수 예측, 자동 상담, 생활기록 작성처럼 판단이 필요한 기능은 뒤로 미루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에서 이 자리가 가시화된 시점은 울산의 서비스가 정식 운영된 2025년 3월 1일이다.
앱이 생겨도 교사의 일은 남는다. 영상의 난이도와 저작권, 자동 자막 오류, 학생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사람이 확인해야 하며 기기가 없거나 연결이 약한 학생을 위한 인쇄 활동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만드는 기술보다 먼저 정할 것은 수집하지 않을 정보다. 학생 이름과 자유 대화를 받지 않고 정답 여부만 저장해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만든 문제와 해설은 공개 전에 교사가 고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학교는 작은 문제에서 출발했다
미국 초등교사 브라이언 댕은 종이와 스프레드시트로 처리하던 수업을 Microsoft Power Apps로 옮겨 8-bit Classroom을 만들었다. 혼합수 시각화와 학습 보상용 은행 같은 작은 기능을 만들었고, 학생들도 팀별 주제 앱을 만들었다.
Microsoft가 소개한 사례에서는 시각자료를 사용한 학생들이 혼합수 문제에서 80%가 넘는 정답률을 보였다. 비교 집단을 둔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교사가 한 단원의 설명 문제를 직접 도구로 바꾸고 다른 교사가 재사용하는 활동으로 넓힌 사례라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 뉴햄프셔주의 Deerfield Community School에서는 7학년 학생 15명이 무료 도구인 MIT App Inventor를 이용해 물 순환과 수질오염 앱을 만들었다. 두 명씩 팀을 꾸려 2주 동안 제작하고, 완성한 결과를 MIT와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했다.
도구 사용료는 없었지만 크롬북과 태블릿, 교사의 수업 시간이 필요했다. 학생들이 점심시간과 집에서도 제작을 이어 간 뒤 학교는 이후 여름 앱 제작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짧은 수업에서도 주제를 좁히면 완성과 발표까지 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국 테네시주의 McMinn County Schools는 9개 학교와 약 5,000명의 학생을 관리하면서 교실 점검, 현장학습 승인, 휴가 신청을 작은 온라인 양식과 앱으로 바꿨다. 초등교육 감독관·평가 코디네이터 스티븐 브레이디가 교장과 수업 코치가 휴대전화에서 자료와 피드백 양식을 함께 열 수 있도록 구성했다.
Jotform이 공개한 자체 사례에서는 약 150개 양식을 운영했고 현장학습 승인 시간이 평균 87.5% 줄었다. 기관용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거대한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승인 한 건의 이동 경로부터 바꿔 학교 전체로 확대한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여기서 만들 수 있는 네 가지
1. 교사용 수업 불편 수집함
교사가 수업 직후 반복된 불편을 한 문장으로 남기면, 비슷한 기록을 묶어 앱으로 만들 만한 문제를 보여 주는 서비스다.
쓰는 사람은 매주 듣기 자료와 활동지를 다시 만드는 중학교 영어교사다.
현직 교사가 도구 제작에 참여한 국내 선례가 생긴 지금, 학교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완제품 구매보다 반복 문제를 찾는 일이다.
첫 화면에는 ‘오늘 반복한 일’, ‘몇 명에게 생겼나’, ‘다음 수업에서도 생기나’ 세 항목만 놓는다.
2. 세 화면 수업 앱 설계 도우미
교사가 불편을 적으면 필요한 화면 세 개와 학생의 사용 순서를 쉬운 문장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쓰는 사람은 개발자를 고용하기 전에 보충수업용 도구를 시험하려는 영어학원 강사나 방과후학교 교사다.
말로 기능을 설명해 작은 앱을 만드는 사례가 교사 연수와 학회 발표에 등장했기 때문에, 이제는 아이디어를 제작자가 이해할 문서로 바꾸는 중간 도구가 필요하다.
첫 화면에는 ‘누가’, ‘어디서 막히나’, ‘앱에서 한 번만 시킬 행동은 무엇인가’를 적는 칸을 둔다.
3. 검수된 수업 활동 틀 장터
교사가 만든 듣기·읽기 활동의 순서와 빈 화면을 공유하고, 다른 교사가 자기 자료만 넣어 다시 쓰게 하는 서비스다.
쓰는 사람은 앱을 새로 만들 시간은 없지만 같은 학년 교사의 검증된 활동을 가져다 쓰고 싶은 기간제 영어교사다.
울산 사례처럼 수업안이 101종에서 150여 종으로 늘어나면 새 기능보다 검수와 재사용 방식이 중요해진다.
첫 화면에는 학년, 활동 시간, 필요한 기기, 학생 로그인 여부, 교사 검수 완료일을 먼저 보여 준다.
4. 학생 앱 프로젝트 진행판
학생 팀이 문제 선택부터 화면 구성, 시험 사용, 발표까지 어디에 와 있는지 교사가 한눈에 관리하는 서비스다.
쓰는 사람은 자유학기나 과학 수업에서 2주짜리 앱 제작 활동을 운영하려는 중학교 교사다.
Deerfield 사례처럼 짧은 기간에도 완성은 가능하지만, 교사는 여러 팀의 주제 범위와 개인정보 사용 여부를 동시에 살펴야 한다.
첫 화면에는 팀별로 ‘문제 정함’, ‘첫 화면 만듦’, ‘친구가 시험함’, ‘발표 준비’ 네 상태와 교사 확인 버튼을 둔다.
오늘 30분 안에 확인할 것
영어교사 한 명에게 전화해 최근 한 달 동안 세 번 이상 다시 만든 활동지나 파일을 하나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그 작업의 입력 자료와 완성 결과를 각각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고, 학생 이름이나 개인정보 없이도 처리할 수 있다면 작은 앱으로 시험해 볼 만한 문제다.
출처
참고한 글 5개
이 글에 쓴 사실은 아래에서 왔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세요.
- 영어 교사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앱 제작 입문 발표VietTESOL 국제대회Dictaflow 시연 내용, 발표자, 일정, 비개발자 교사의 앱 제작과 석사과정 학생 교육에 관한 발표 초록을 참고했다.https://convention.viettesol.org.vn/event/11/contributions/3320/?utm_source=openai
- 우리아이 인공지능 교수학습 서비스울산광역시교육청현직 교사가 참여한 서비스의 운영 방향과 현재 안내되는 교수학습과정안 규모를 참고했다.https://wooriai.use.go.kr/
- 학교 인공지능 활용 교육의 쟁점 조사한국교육개발원개인정보 입력, 인공지능 오남용, 교사별 활용 격차와 같은 학교 현장의 위험을 참고했다.https://www.kedi.re.kr/khome/main/announce/selectBroadAnnounceForm.do?article_sq_no=35520&board_sq_no=3¤tPage=0&doc_use_yn=N&selectTp=0
- Deerfield Community School의 과학 앱 제작 수업MIT App Inventor7학년 학생 15명이 무료 도구를 이용해 2주 동안 과학 주제 앱을 만들고 발표한 사례를 참고했다.https://appinventor.mit.edu/explore/stories/deerfield
- McMinn County Schools의 학교 업무 앱 사례Jotform9개 학교의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약 150개 온라인 양식을 운영하고 승인 시간을 줄였다는 공급사 자체 사례를 참고했다.https://www.jotform.com/blog/case-study-mcminn-county-schools/?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