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인프라를 활용한 기후기술 현장실증 확대 계획이 발표됐다
공공기관·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확대 계획이 발표됐고, 별도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서는 실증 자금 지원이 공고됐다. 이에 기후기술을 만드는 일뿐 아니라 시험할 곳을 찾고 운영 기록을 구매 근거로 바꾸는 서비스도 만들 수 있게 됐다.
2026. 11. 1. 발행
현장시험이 바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10월 29일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 방향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혁신기업 1,000곳과 예비유니콘 30개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출발점으로 제시된 혁신기업은 564곳, 예비기업은 4곳이다.
정부는 투자금과 융자를 합쳐 약 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사업화·수출·연구개발·융자를 묶어 한 기업에 최대 5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다만 6,000억원은 확정된 현금 지원 예산이 아니며, 100억원 역시 모든 기업이 받는 금액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질 사업의 최대 한도다.
더 직접적인 변화는 현장시험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같은 공공기관, 대기업이 가진 건물·설비·데이터를 시험 공간으로 연결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는 K-테스트베드 활용을 넓힐 계획이다. 2025년 기준 이 제도에는 공공기관과 연구원 등 65곳이 참여했다.
2026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기후테크 분야 사업은 약 60개사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기술검증에 최대 1억4,000만원을 지원하도록 공고됐다. 선정 기업은 시제품 제작과 기술검증에 최대 1억4,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제는 시험 장소와 비용을 공공기관·대기업·지원사업이 나누어 부담하는 길이 넓어진다. 이 틈에서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탄소 저감 장치가 아니라, 시험할 현장을 찾고 시험 과정을 끝까지 굴리는 서비스다.
직원 열두 명인 절감장치 회사가 겪는 일
가령 직원 열두 명인 공장 냉동기 전력 절감장치 업체의 박 대표를 생각해 보자. 장치는 완성됐지만 실제 공장에 설치해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지 보여줘야 한다. 거래처는 전기요금 절감액뿐 아니라 고장 위험, 설치 중단 시간, 기존 설비와의 충돌까지 확인하려 한다.
박 대표는 아는 사람을 통해 공장장을 소개받고, 같은 설명을 전화와 전자우편으로 반복한다. 공장 도면은 받은 파일마다 형식이 다르고, 전력계 숫자는 직원이 사진으로 찍어 공유한다. 설치 전 수치와 설치 후 수치가 서로 다른 문서에 있어 보고서를 만들 때 다시 옮겨 적는다.
여기에 지원사업 신청서, 안전 확인서, 장비 반입 신청서와 결과 보고서가 더해진다. 시험 장소가 취소되면 지원금을 받아도 쓸 곳이 없고, 측정 기준을 미리 정하지 않으면 결과가 좋아도 구매 담당자가 인정하지 않는다. 첫 현장 확보와 실증 기록에도 별도의 비용이 든다.
현장시험 연결 서비스가 있다면 박 대표는 첫 화면에서 기술 종류, 필요한 설비, 시험 기간, 설치 공간과 안전 조건을 입력할 수 있다. 서비스는 조건이 맞는 공공기관·공장·건물 후보를 보여주고, 신청 가능한 지원사업과 제출 서류를 같은 일정에 놓는다. 현장 보유자는 설비 중단 가능 시간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미리 적는다.
시험이 시작되면 설치 전 사진, 계량기 수치, 작업일지와 이상 상황을 휴대전화로 기록한다. 같은 숫자가 지원기관 결과 보고서와 구매 담당자용 절감 설명서에 자동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여러 문서에 반복해 옮길 일이 줄어든다. 시험 종료 조건도 전력 사용량, 고장 횟수, 작업 중단 시간처럼 처음부터 정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이 있다. 공장 안전 책임자의 승인, 측정 방식에 대한 합의, 사고 책임과 장비 철거 조건은 당사자가 직접 협의해야 한다. 서비스가 기술 성능을 보증해서도 안 되며, 서로 합의한 기록이 빠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돈은 시험을 원하는 창업기업보다 현장을 운영하는 대기업·공공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적합한 기업을 찾고 서류를 검토하며 시험 결과를 정리하는 데 이미 인력을 쓴다. 후보 모집부터 결과 보고까지 한 건을 끝내 주는 운영비나 연간 이용료를 받으면, 지원금이 끊겨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시험 운영 자체를 산다
아마존 기후기술 육성 프로그램
아마존은 2024년 유럽 사업장에서 기후기술을 시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참가 기업은 비용이나 지분을 내지 않고, 아마존의 물류·건물 운영팀과 8주 동안 적용 가능성과 측정 기준을 정한다. 가능성이 확인되면 아마존이 비용을 부담하는 실제 현장시험으로 넘어간다.
아마존 자체 발표로는 지원서 1,100건 이상을 검토해 28개 기업을 선발했고, 16개 프로젝트에 미화 300만 달러 이상, 환산하면 약 40억원을 투입했다. 등록부터 실제 배치까지 9개월이 채 걸리지 않은 기업도 나왔다. 여기서 팔리는 것은 기업 소개 명단이 아니라 현장 담당자 연결, 시험 설계, 비용 집행과 실제 배치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유럽 이노바이어
유럽의 이노바이어는 공공기관이 가진 문제와 해결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연결한다. 리투아니아 전기버스 운영기관은 운전 방식에 따른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코너 케이스 테크놀로지와 10개월 동안 공동 시험을 진행했다. 전체 사업비는 10만유로, 환산하면 약 1억4,9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공공 구매자에게 4만1,500유로, 기술 공급기업에 5만8,500유로가 배정됐다. 시험 뒤에는 후속 구매에 사용할 업무 범위 문서까지 함께 만들었다. 절감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료 시연으로 끝내지 않고 시험비와 다음 구매 절차를 처음부터 설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네 가지
1. 빈 현장시험장 찾기
- 무엇을 하는가: 공공기관·대기업이 내놓은 건물과 설비를 기술기업의 시험 조건에 맞춰 찾아주는 서비스다.
- 누가 쓰는가: 공장 에너지 절감장치를 만들었지만 첫 설치 장소가 없는 직원 5~20명 규모의 기술기업이 쓴다.
- 왜 지금인가: 정부가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시설을 현장시험에 더 많이 연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첫 화면: 기술 분야, 필요한 설비, 지역, 시험 기간과 안전 조건을 입력하는 다섯 칸을 놓는다.
2. 현장시험 기록 수첩
- 무엇을 하는가: 설치 전후 사진·계량기 수치·작업시간·이상 상황을 한곳에 기록하고 결과 문서로 바꿔 준다.
- 누가 쓰는가: 여러 공장을 돌며 냉난방·폐기물·물 절감 장치를 설치하는 현장 직원이 쓴다.
- 왜 지금인가: 시험 기회가 늘면 기술보다 기록 누락과 보고서 작성이 더 자주 병목이 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오늘 방문할 현장과 반드시 찍어야 할 사진·수치 목록을 먼저 보여준다.
3. 기후기술 지원 일정 길잡이
- 무엇을 하는가: 기업 정보 한 번 입력으로 신청 가능한 현장시험·연구개발·융자 사업과 준비 순서를 보여준다.
- 누가 쓰는가: 지원사업 담당자를 따로 둘 수 없는 초기 기후기술 회사 대표가 쓴다.
- 왜 지금인가: 6,000억원 금융지원과 최대 5년 묶음 지원은 후속 공고마다 조건과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첫 화면: 회사 설립연도, 기술 분야, 필요한 금액과 원하는 시험 장소를 묻는 네 문항을 놓는다.
4. 절감 결과 구매 설명서
- 무엇을 하는가: 현장시험 기록을 전기요금 절감액, 예상 회수 기간과 설치 조건이 담긴 구매용 한 장 문서로 바꾼다.
- 누가 쓰는가: 기술 설명은 할 수 있지만 공장 구매 담당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성과를 제시하지 못하는 장비업체가 쓴다.
- 왜 지금인가: 정부 지원의 목표가 시험 완료를 넘어 공공조달과 민간 구매로 이어지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시험 전 사용량, 시험 후 사용량, 설치비와 측정 기간을 나란히 입력하게 한다.
오늘 확인해 볼 것
30분 동안 기후기술 기업 세 곳에 전화해 최근 현장시험에서 가장 오래 걸린 일이 장소 찾기, 서류 작성, 수치 기록, 구매 담당자 설득 중 무엇이었는지 한 가지만 묻는다. 세 곳 중 두 곳이 같은 일을 꼽고 그 일에 하루 이상 썼다면, 그 한 단계만 대신해 주는 첫 화면을 만들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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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에서 시장까지, K-GX 선도하는 기후테크 혁신기업 본격 육성중소벤처기업부2030년 기업 발굴 목표, 약 6,000억원 금융지원 방향, 최대 5년·100억원 묶음 지원과 공공 현장시험 확대 계획에 사용했다.https://www.mss.go.kr/site/smba/ex/bbs/View.do?bcIdx=1065031&cbIdx=86
- 2026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기후테크 분야 모집중소벤처기업부약 60개 기업 선정과 기업당 최대 1억4,000만원의 시제품 제작·기술검증 지원 내용에 사용했다.https://www.mss.go.kr/site/smba/ex/bbs/View.do?bcIdx=1065031&cbIdx=86
-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 발표중소벤처기업부K-테스트베드에 참여한 공공기관·연구원 등 65곳이라는 수치에 사용했다.https://www.mss.go.kr/site/smba/ex/bbs/View.do?bcIdx=1065031&cbIdx=86
- Amazon Sustainability Accelerator Climate TechAmazon지원서 수, 선발 기업 수, 현장시험 투자액과 운영 방식에 사용했다. 성과 수치는 아마존 자체 발표다.https://sustainability.aboutamazon.com/sustainability-accelerator-climate-tech?utm_source=openai
- InnoBuyer Success Story: OptiDriveInnoBuyer리투아니아 전기버스 현장시험의 기간, 사업비 배분과 후속 구매 문서 설계 사례에 사용했다.https://innobuyer.eu/wp-content/uploads/2025/08/InnoBuyer-OC-Success-Stories-%E2%80%94-OptiDrive.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