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탐지가 흔해질수록 신고 증거 서비스가 열린다
위조상품 탐지가 흔해질수록 작은 K-푸드 브랜드에는 더 잘 찾는 도구보다 신고 증거와 이의제기 대응을 끝까지 이어 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2026. 11. 6. 발행
인공지능이 찾아도 사람이 신고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6년 11월 4일 K-푸드 위조상품 감시·차단 지원사업을 공고했다. 접수는 11월 2일부터 16일까지이며, 지원 대상은 K-푸드 수출기업 5곳이다. 다섯 회사만 뽑는 만큼 넓은 보급사업보다는 실제 신고 과정을 시험하는 집중 지원에 가깝다.
대상 온라인 장터는 타오바오, 티몰, 1688, 라자다, 알리바바닷컴, 알리익스프레스다. 기업마다 한 브랜드만 지원하며 국내에서 생산·제조·가공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과 동남아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모니터링과 차단 신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AI는 침해 의심 상품을 모니터링하고 유형을 분류한다. 의심 상품을 발견했다고 바로 삭제되는 것은 아니며, 참여기업이 실제 침해인지 확인하고 신고를 승인해야 한다. 온라인 장터가 증거를 심사한 뒤 삭제하거나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그대로 둘 수도 있다.
신고에는 브랜드 이름과 표지를 보호하는 상표권, 포장 모양을 보호하는 디자인권, 사진과 문구를 보호하는 저작권 같은 근거가 필요하다. 권리자 이름도 신청기업과 같아야 하며, 선정평가에서는 의심 판매글 주소를 세 건 이상 제출한 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결국 잘 찾는 기술만큼 이미 찾은 주소와 권리 서류를 정리해 두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업 기간은 선정일부터 12월 24일까지다. 지식재산처도 해외 K-브랜드 위조상품 차단을 2027년 30만 건까지 늘리겠다고 밝혀, 앞으로 부족해지는 것은 탐지량보다 기업이 검토하고 증거를 승인하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병목은 검색창이 아니라 증거 서랍에 있다
직원 열두 명인 소스 제조업체의 김 대표를 가상의 사례로 놓아 보자. 김 대표는 고추장 소스를 중국과 동남아에 수출하지만 별도 위조상품 담당자는 없다. 해외영업 직원이 주문과 통관을 처리하다가 유통업체가 보내 준 수상한 판매글을 발견하면 그때 대응한다.
직원은 판매글 주소를 문서에 붙이고 화면을 저장한 뒤, 회사 공유 폴더에서 상표등록증과 정품 포장 사진을 찾는다. 정품과 의심품의 로고 위치, 용량 표기, 제조사 주소를 비교하고 중국어나 영어로 신고 사유도 써야 한다. 같은 판매자가 상품명만 바꾸어 다시 올리면 이전 신고 문서부터 다시 찾아본다.
더 어려운 문제는 싸게 파는 상품이 모두 가짜는 아니라는 점이다. 진품을 공식 유통망 밖에서 되파는 경우도 있어 가격과 판매자 이름만으로는 신고하기 어렵다. 판매글에는 정품 사진을 쓰고 실제로는 다른 제품을 보내는 경우라면 시험구매 기록, 운송장, 개봉 사진까지 필요하다.
새 지원사업을 이용하면 의심 판매글을 찾고 비슷한 침해 유형끼리 나누는 시간은 줄어든다. 그러나 김 대표에게는 매일 도착하는 후보 중 무엇을 승인할지 보여 주는 화면이 필요하다. 화면에는 의심 근거, 과거 동일 판매자, 보유한 권리, 빠진 증거, 신고 가능성이 한꺼번에 보여야 한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은 온라인 장터마다 다른 신고 양식을 자동으로 초안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가 상표등록증과 정품 사진을 한 번 올리면 알리익스프레스용 신고서와 타오바오용 비교자료가 각각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판매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최초 신고에 쓴 자료와 새 주장을 나란히 놓고 답변할 항목만 알려 줄 수 있다.
그래도 사람에게 남는 판단은 있다. 진짜 위조품인지, 공식 총판이 재판매한 것인지, 시험구매가 필요한지, 법률 대응으로 넘길지는 브랜드가 결정해야 한다. 서비스는 결정을 대신하기보다 김 대표가 같은 파일을 반복해서 찾고 옮겨 적는 일을 없애야 한다.
거꾸로 보면 탐지 기술이 빠르게 보급될수록 탐지 자체로 돈을 받기는 어려워진다. 대신 신고 가능한 증거로 바꾸는 일, 답변 기한을 지키는 일, 삭제된 판매자가 다시 나타나는지 기억하는 일이 남는다. 작은 K-푸드 기업을 위한 기회는 더 큰 검색기가 아니라 탐지 이후의 업무를 끝까지 닫아 주는 도구에 있다.
해외에서는 탐지 다음 단계까지 묶고 있다
미국의 필리핀 식품 브랜드 Fila Manila는 바나나 케첩과 소스 등을 아마존에서 판매한다. 이 회사는 상표를 등록한 브랜드가 침해 판매글을 신고할 수 있는 아마존 브랜드 등록제와 상품마다 고유 코드를 붙이는 Transparency를 함께 사용했다. 브랜드 등록과 신고는 무료이며, 고유 코드는 발급 수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다.
회사는 모방품과 무단판매 때문에 사업의 약 20%를 잃고 있었고 도입 뒤 매출이 20% 늘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소개한 브랜드 자체 수치라 별도 검증은 필요하지만, 신고뿐 아니라 출고 전에 코드로 정품을 확인하는 예방 방식까지 연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지식재산권 신고 창구인 IPP가 타오바오, 티몰, 1688,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신고를 한 계정에서 받는다. 권리자는 신원과 상표 서류를 등록하고 침해 주소와 비교자료를 제출하며, 판매자는 이에 반론을 낼 수 있다. 과거 AliProtect·TaoProtect 실무 안내에서는 기본 등록과 침해신고가 무료로 안내됐지만 시험구매, 감정, 소송 비용은 별도다.
로열캐닌 위조 사료 사건은 판매글 삭제에서 끝나지 않은 사례다. 2016년 타오바오가 약 1만7천 원짜리 사료를 시험구매해 브랜드 측에 보냈고, 포장과 내용물이 위조품으로 판정되자 경찰 조사와 민사소송으로 이어졌다. 2017년 법원은 판매자에게 타오바오 측에 약 2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미국의 식품 보관용품 브랜드 Food Huggers는 위조품이 알리바바에서 다른 온라인 장터로 퍼지자 Red Points를 이용했다. 이 서비스는 보호할 브랜드와 국가, 온라인 장터 범위를 정하고 정액을 받으며, 의심 판매글 탐지와 삭제 요청을 관리 화면에서 처리한다.
Red Points는 74개가 넘는 온라인 장터에서 5,322건을 찾고 3,542건을 삭제했으며, 신고할 수 있었던 건의 삭제 성공률은 96.9%였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공급사가 공개한 자체 수치라 별도 검증은 필요하다. 그래도 고객이 산 것은 검색 결과가 아니라 여러 장터의 신고를 반복 처리해 주는 운영 방식이었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들
1. 신고 증거 꾸러미 제작함
- 하는 일: 상표등록증, 정품 사진, 의심 판매글 화면을 받아 온라인 장터별 신고서와 비교자료를 만든다.
- 쓰는 사람: 해외영업 직원 한 명이 수출과 위조상품 신고를 함께 맡는 소스·과자 제조업체다.
- 왜 지금인가: 의심 판매글은 더 많이 발견되지만 기업마다 한정된 인력이 같은 증거를 반복해서 옮겨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브랜드별 보유 권리, 신고 가능한 판매글, 빠진 증거 세 칸을 놓는다.
2. 의심 상품 승인함
- 하는 일: 여러 탐지 도구에서 들어온 후보를 모아 가짜 가능성, 진품 재판매 가능성, 시험구매 필요 여부로 나눈다.
- 쓰는 사람: 식품 브랜드 여러 곳의 해외 온라인 판매를 대신 관리하는 수출대행사 직원이다.
- 왜 지금인가: 탐지 건수가 늘수록 사람이 모든 판매글을 처음부터 읽는 방식은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정품과 의심품 사진을 나란히 보여 주고 신고 승인, 보류, 시험구매 버튼을 둔다.
3. 재등장 판매자 추적기
- 하는 일: 삭제된 판매자가 상점명, 상품명, 사진을 바꾸어 다시 올리면 이전 신고 기록과 연결해 알려 준다.
- 쓰는 사람: 한 차례 대량 삭제를 했지만 같은 상품이 계속 나타나는 김치·라면 수출 브랜드 담당자다.
- 왜 지금인가: 게시물 한 건을 내리는 지원만으로는 새 계정과 새 주소를 이용한 반복 판매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이번 주 재등장 판매자와 과거 삭제 횟수, 사용한 사진, 연결된 상점을 순서대로 보여 준다.
4. 포장 정품 확인 페이지
- 하는 일: 제품마다 다른 확인 코드를 붙이고 소비자와 현지 유통업체가 휴대전화로 정품 여부를 확인하게 한다.
- 쓰는 사람: 처음으로 해외 온라인 장터에 입점하며 유통경로가 복잡해진 건강식품·소스 제조업체다.
- 왜 지금인가: 판매글 삭제만으로 부족한 식품은 실제 배송된 제품과 생산 기록을 연결하는 예방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코드 입력창과 정품 사진, 제조일, 공식 판매처, 의심 제품 신고 버튼을 놓는다.
오늘 확인해 볼 것
수출 식품업체 담당자 한 명에게 최근 의심 판매글 한 건을 신고할 때 쓴 파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30분 안에 상표 서류, 판매글 주소, 정품 사진, 비교자료가 세 곳 이상에 흩어져 있거나 한 번에 찾지 못한다면 신고 증거 제작함부터 만들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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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K-푸드 위조상품 온라인플랫폼 인공지능 감시 및 차단 지원사업 공고기업마당접수기간, 지원 대상, 대상 온라인 장터, 신고 절차와 선정 기준에 사용했다.https://www.bizinfo.go.kr/sii/siia/selectSIIA200Detail.do?pblancId=PBLN_000000000127681
- 해외 K-브랜드 위조상품 대응 강화 종합대책지식재산처2027년 인공지능 기반 위조상품 차단 확대 목표에 사용했다.https://kipo.go.kr/ko/kpoBultnDetail.do?aprchId=BUT0000074&menuCd=SCD0201286&ntatcSeq=92&sysCd=SCD02
- Fila Manila의 아마존 브랜드 보호 사례아마존식품 브랜드의 브랜드 등록제와 고유 코드 도입 사례에 사용했다. 성과 수치는 브랜드 자체 발표다.https://sellingpartners.aboutamazon.com/a-stimulus-check-a-family-recipe-and-a-mission-to-bring-filipino-flavors-to-american-kitchens
- 알리바바 지식재산권 신고 창구 이용안내알리바바그룹권리 등록, 침해 신고, 판매자 반론 절차와 대상 온라인 장터 설명에 사용했다.https://ipp.alibabagroup.com/instruction/en.htm
- Food Huggers 브랜드 보호 사례레드포인츠여러 온라인 장터의 탐지·삭제 운영 사례에 사용했다. 성과 수치는 서비스 공급사 자체 발표다.https://www.redpoints.com/case-study/food-huggers/
- Red Points 요금 구조 안내레드포인츠보호 범위에 따른 정액형 과금 설명에 사용했다.https://www.redpoints.com/pricing/?na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