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가 업무 순서로 현장 보조 도구를 만드는 법
통역사는 새 번역 기술을 만들지 않아도 준비·변경·검수 순서를 화면으로 옮겨, 첫 고객 열 명에게 팔 수 있는 현장 보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2026. 10. 20. 발행
통역 기술보다 먼저 바뀐 것
제이엠커넥티드는 통번역대학원 출신 임지민 대표가 이끄는 통번역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가 공개한 SayLO는 발표자가 말할 언어와 번역할 언어를 정하고 세션을 만들면, 청중이 QR코드로 접속해 실시간 번역을 보는 서비스다.
서비스의 핵심은 새로운 번역 기술을 처음부터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구글의 음성 인식과 번역 기술을 이용하고, 그 위에 행사 개설·언어 선택·청중 입장 같은 현장 순서를 얹었다.
통역 전문가는 전문용어와 맥락을 확인하고 운영자는 세션과 참여자를 관리한다. 임 대표가 프로그램 명령어를 직접 작성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통역 현장을 아는 사람이 제품 방향을 이끈 사례라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 통번역사 20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전문용어 관리 프로그램의 이용이 적었고, 순차통역 때는 태블릿과 녹음 기능이 있어도 종이와 펜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역사들이 특히 원한 기능은 숫자와 고유명사를 실시간으로 찾아 주는 것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문 통역사 109명을 다룬 2025년 연구에서는 인공지능이 주로 통역 준비에 쓰이고 있었다. 반면 자동 기록에 대해서는 91명이 무단 녹음, 80명이 발언 왜곡, 77명이 음성 유출을 우려했다는 점도 함께 나왔다.
통역사의 판단 순서를 화면으로 옮긴다
수출 상담과 기술 설명회를 맡는 한영 프리랜서 통역사 한 명을 놓고 보자. 의뢰가 들어오면 날짜와 장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통역 방식, 참석자, 회사와 제품, 보안 범위, 발표자료, 이동과 장비까지 확인해야 한다.
인천상공회의소의 외국어 통번역 지원사업도 통역 희망일 최소 1주일 전에 장소·시간·통역 내용과 참석자 명단, 회사·제품 소개 자료를 내도록 한다. 통역사는 자료를 취합하고 용어를 정리한다.
문제는 자료가 늦게 오거나 여러 채널로 관리될 수 있다는 데서 시작한다. 참석자가 바뀌거나 발표자료가 교체되면 용어집·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통역 외에 의전이나 회의록 작성까지 요청받으면 업무 범위도 흐려진다.
이 일을 돕는 첫 제품에는 실시간 자동통역이 없어도 된다. 통역사가 최근 의뢰 열 건을 펼쳐 놓고 ‘무엇을 받았는가, 무엇을 다시 물었는가, 어느 순간 실수가 났는가’를 적은 뒤, 글을 이해해 화면 초안을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과 화면 조립 도구에 전달하면 된다.
첫 화면은 의뢰인에게 보낼 자료 요청 링크다. 다음 화면은 자료에서 뽑은 인명·회사명·전문용어·숫자를 원문과 나란히 보여 주고, 통역사가 승인하거나 고치게 한다. 현장 화면에는 최신 일정과 변경된 항목만 크게 놓고, 일이 끝나면 확정 용어와 변경 기록을 한 묶음으로 남긴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이 있다. 통역사는 발화 의도, 문맥, 뉘앙스를 보완하고, 숫자 하나나 부정 표현 하나가 계약 내용을 바꿀 수 있다. 무단 녹음과 음성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으므로 처음부터 자동으로 켜지 않는 편이 맞다.
첫 고객 열 명은 모든 통역사가 아니라, 수출상담 통역사를 반복해서 배정하는 소형 통번역 업체 운영자로 좁힌다. 수출바우처에 수행통역 서비스를 올린 업체와 지역 통번역 지원사업의 수행업체가 후보가 되며, 이들은 의뢰서·전자우편·통화·개별 파일 사이에서 자료와 변경 내용을 맞추는 일을 버티고 있다. 한 행사에서 자료 접수, 용어 승인, 변경 알림, 업무 종료 뒤 삭제 기록까지 끊기지 않으면 첫 제품은 완성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사람에게 넘기는 길부터 만들었다
핀란드 서우시우시마 복지서비스구역은 2025년 2월부터 Túlka와 함께 모자보건소와 이주민 지원 현장에서 실시간 인공지능 통역을 시험했다. 러시아어·우크라이나어·아랍어 대화를 글과 음성으로 번역하되, 복잡한 상황에서는 사람 통역사에게 넘길 수 있게 했다.
초기 3개월 동안 약 150건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82%는 사람 통역으로 전환하지 않고 끝났다. 주민이 돈을 내는 형태가 아니라 기관이 도입하는 사업이며, 공개된 이용료는 없다. 짧고 구조화된 민원·안내 상황에서 특히 유용했고, 사람 통역 전환을 남겨 둔 점이 핵심이다.
미국 Goshen Health는 Boostlingo를 이용해 여러 전화·영상 통역 공급자와 수기 일정 관리를 하나로 합쳤다. 100대가 넘는 장비에 배포해 직원이 통역사를 부르고, 같은 시스템에서 일정과 청구를 처리하게 했다.
공급사 발표로는 통역사 일정 편성 기간이 5일에서 2일로 줄고 연간 약 3억 원대 비용을 아꼈다. 자체 사례 발표라 금액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병원이 산 것은 번역 기능 하나가 아니라 호출·배정·청구가 이어지는 운영 방식이었다.
여기서 작게 만들어 볼 네 가지
1. 수출상담 자료 도착 점검함
- 하는 일: 통역 의뢰에 필요한 일정, 참석자, 회사·제품 자료와 보안 동의를 한 링크로 받는다.
- 쓰는 사람: 해외 바이어 상담을 준비하면서 한영 통역사를 섭외하는 지역 제조기업 담당자다.
- 왜 지금인가: 공공 지원사업도 최소 1주일 전 자료 제출을 요구할 만큼 사전 수집이 품질을 좌우한다.
- 첫 화면: ‘도착함·빠짐·다시 요청함’으로 나눈 자료 점검 목록을 놓는다.
2. 통역사가 승인하는 용어집
- 하는 일: 발표자료에서 전문용어, 인명, 회사명, 숫자와 단위를 찾아 원문과 함께 보여 준다.
- 쓰는 사람: 의료기기나 산업장비 설명회를 처음 맡아 낯선 제품명을 정리해야 하는 한영 통역사다.
- 왜 지금인가: 국내 조사에서 통역사들이 숫자와 고유명사 자동 추출을 원했지만 전용 도구 이용은 적었다.
- 첫 화면: 왼쪽에는 원문 문장, 오른쪽에는 용어 후보와 ‘승인·수정·고객에게 질문’ 버튼을 둔다.
3. 현장 숫자·이름 포착판
- 하는 일: 동의를 받은 현장 발화를 잠시 글로 바꾸고, 숫자·단위·사람 이름만 크게 띄운 뒤 종료하면 지운다.
- 쓰는 사람: 제품 가격, 납기, 인증 번호가 자주 나오는 수출상담 통역사다.
- 왜 지금인가: 숫자와 고유명사는 수요가 크지만 잘못 인식하면 손실도 커서 자동 번역보다 좁은 보조 기능이 알맞다.
- 첫 화면: 최근에 나온 숫자와 이름, 원문 일부, ‘틀림 표시’와 ‘즉시 삭제’ 버튼만 크게 놓는다.
4. 변경과 추가 업무 승인 기록
- 하는 일: 일정 변경, 발표자료 교체, 리허설, 녹음, 의전과 회의록 요청을 기록하고 추가 비용 승인을 받는다.
- 쓰는 사람: 행사마다 여러 통역사를 배정하고 고객 요청을 중간에서 전달하는 소형 통번역 업체 운영자다.
- 왜 지금인가: 당일 취소와 업무 범위 확대는 이미 들어간 준비시간과 다른 일을 받을 기회를 비용으로 바꾼다.
- 첫 화면: 기존 조건과 바뀐 조건을 나란히 보여 주고 ‘그대로 진행·추가 비용 승인·거절’을 선택하게 한다.
오늘 확인해 볼 것
수출바우처에 수행통역 서비스를 올린 업체 한 곳에 전화해 최근 의뢰 한 건의 자료 흐름을 30분 동안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같은 일정이나 용어를 의뢰서, 전자우편, 메신저, 개인 메모 등 세 곳 이상에 옮겨 적었고 담당자가 그중 하나를 없애고 싶다고 말하면, 첫 제품을 자료 접수와 변경 관리부터 만들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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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통역사의 디지털 도구 활용 관련 연구 자료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연구소통번역사 200명의 도구 이용과 숫자·고유명사 추출 수요를 다루는 데 참고했다.https://erits.ewha.ac.kr/erits/notice/notice.do?articleNo=752001&attachNo=480707&mode=download&utm_source=openai
- 전문 통역사의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연구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연구소전문 통역사 109명의 준비 단계 활용과 보안 우려를 다루는 데 참고했다.https://erits.ewha.ac.kr/erits/review/review.do?articleNo=751984&attachNo=480689&mode=download
- 2026년 외국어 통번역 지원사업인천상공회의소·인천광역시 기업지원 플랫폼신청 시점, 참석자와 회사·제품 자료 요구, 취소 및 업무 범위 기준을 확인하는 데 참고했다.https://bizok.incheon.go.kr/open_content/support.do?act=detail&keyfield=policy_nm&pgno=6&policyno=6829&stopyn=n&utm_source=openai
- 수행통역 서비스 상세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첫 고객 후보를 찾을 수 있는 수행통역 서비스 등록 경로와 준비 업무 구성을 살피는 데 참고했다.https://www.exportvoucher.com/pto/svm/serviceMenuDetail?svcInfoSeq=33917&utm_source=openai
- 실시간 인공지능 통역 시범사업 초기 결과서우시우시마 복지서비스구역핀란드 Túlka 시범사업의 이용 건수, 사람 통역 전환 방식과 초기 결과를 다루는 데 참고했다.https://www.luvn.fi/fi/uutiset/2025/06/lupaavia-tuloksia-reaaliaikaisesta-tekoalytulkkauksesta
- ScheduleInterpreter 운영 사례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Court Administration메릴랜드 사법부의 통역사 배정, 청구, 교육 이력 관리와 담당자 조사 결과를 다루는 데 참고했다.https://www.iaca.ws/assets/The_Court_Administrator/Court_Administrator_Volume_11_Winter_2022.pdf
- Goshen Health 통역 서비스 통합 사례Boostlingo통역 호출·일정·청구 통합 결과를 다루는 데 참고했다. 비용과 성과는 공급사 자체 발표다.https://boostlingo.com/hospital-interpreter-services-and-technology-goshen-health/?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