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안전교육 의무가 연 다국어 기록 서비스
외국인 노동자의 기초안전보건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사업주가 작업별 위험을 노동자의 언어로 설명하고 이해 여부와 교육 이력을 남기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2026. 10. 17. 발행
안전교육은 ‘했다’보다 ‘이해했다’로 바뀌고 있다
완주외국인지원센터는 최근 익산안전체험교육장에서 9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 30명을 교육했다. 시스템비계와 고소작업대의 추락 위험, 프레스와 지게차의 사고 위험, 보호구 착용법을 실제 작업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체험하게 했다.
참가자는 설명만 들을 때보다 위험이 실감 났으며 작업 전후 점검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뒤 사고가 실제로 줄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글을 번역해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장의 요구는 드러난다.
교육 대상도 작지 않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2025년 5월 110만9천 명이었고, 업무상 재해 승인 건수는 2020년 7,778건에서 2025년 1만215건으로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 증가와 산재보험 접근성 변화 등이 함께 반영됐을 수 있어 사고 증가만으로 해석하기 어렵지만, 한 지역의 통역 서비스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정부는 17개국 언어로 안전보건자료를 번역해 배포하고 있다. 2024년에는 용접 화재와 밀폐공간 질식처럼 자주 발생하는 사고를 다룬 영상을 고용허가제 16개국 언어로 제공했는데, 모든 교재가 16개 언어로 준비됐다는 뜻은 아니다.
제도도 움직였다. 2026년 6월 18일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사업주가 채용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기초안전보건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의무를 새로 두었고, 고용노동부는 공포 6개월 후 시행된다고 안내했다. 제품을 시험할 준비 창은 국회 의결일부터 시행일까지이며, 정확한 공포일과 시행일은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작은 공장이 매번 다시 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직원 28명 가운데 네팔·미얀마·캄보디아 출신 노동자가 12명인 금속가공 공장을 생각해 보자. 사장은 새 직원을 채용할 때 신분 서류와 교육 수료증을 확인하고, 반장은 프레스와 지게차 위험을 설명하며, 관리 직원은 종이 서명지를 파일에 보관한다.
문제는 언어마다 자료가 있는 곳이 다르고, 같은 노동자에게 이름과 소속을 여러 장에 다시 쓰게 한다는 점이다. 아침에 작업이 바뀌면 반장은 휴대전화 번역 기능과 손짓으로 새 위험을 설명하지만, 노동자가 정확히 이해했는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
정부 영상이 있어도 오늘 맡길 기계와 작업 순서에 꼭 맞는 자료를 찾기는 어렵다. 수료증은 기초교육 참석을 보여 줄 수 있지만, 프레스 청소 중 전원을 어떻게 차단하는지 이해했다는 증거까지 되지는 않는다.
새 의무가 시행되면 사장은 최소한 누가 어떤 교육을 이수했는지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법이 특정 전산 서비스나 이해도 시험까지 요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채용 인원이 늘수록 언어·교육일·작업·수료증을 한곳에서 찾으려는 수요는 커진다.
여기에 맞는 서비스는 노동자의 언어를 먼저 고르게 하고, 오늘 할 작업의 사진 세 장과 짧은 음성 설명을 보여 준다. 노동자는 ‘어느 상황에서 기계를 멈춰야 하는가’ 같은 그림 문제에 답하고, 틀리면 반장이 다시 시연한 뒤 결과를 남긴다.
교육이 끝나면 사장은 날짜, 작업명, 사용 언어, 설명한 사람, 이해 확인 결과를 한 화면에서 본다. 다음 날 작업이 지게차 상하차로 바뀌면 기존 수료증을 다시 받는 대신 새 작업에 해당하는 짧은 안내만 추가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이 있다. 기계의 방호장치를 설치하고 안전대를 걸 곳을 만들며, 위험한 작업을 중지시키는 책임은 서비스가 대신할 수 없다. 번역과 기록은 사업주의 안전조치를 돕는 도구여야지, 사고가 났을 때 노동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서명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해외에서는 교육과 출입을 이미 연결한다
독일의 doinstruct는 건설현장 노동자와 방문객에게 현장·업무별 교육을 35개가 넘는 언어로 제공한다. 앱 설치나 전자우편 계정 없이 휴대전화에서 교육을 시작하게 하고, 사업장에는 이용 인원과 계약 기간에 따른 이용료를 받는다.
독일 건설사 Echterhoff는 2024년부터 노동자 670명에게 40개가 넘는 모바일 교육을 운영했다. 도입 뒤 중대한 현장 사고가 42% 감소했다는 수치는 서비스 회사의 자체 발표이므로 별도 검증이 필요하지만, 번역 교육을 현장별 배정과 기록까지 연결한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미국의 SkillSignal은 건설사에 입사 안내, 안전 영상, 자격증 만료일, 교육 기록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서비스를 판매한다. 뉴욕권 콘크리트 시공사 Ruttura & Sons는 약 250명의 직원이 있는 여러 현장에 14개 언어 기능을 도입했다.
서비스 회사는 약 2주 만에 전체 현장으로 확대했고, 직원 절반가량이 자기 언어로 이용했으며 현장 책임자의 서류 작업이 하루 약 1시간 줄었다고 밝혔다. 이 역시 공급사 고객 사례지만, 교육을 본 뒤 자격증과 현장 출입 가능 여부까지 바로 확인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싱가포르의 이주노동자 정착교육은 제조·건설·해양조선 등의 신규 이주노동자가 취업허가를 받기 전에 듣는 하루 과정이다. 벵골어·버마어·타밀어·태국어·베트남어 등 노동자의 언어로 안전, 산재보상, 노동권과 현지 생활을 교육한다.
비용은 고용주가 노동자 한 명당 약 7만9천원 상당을 부담하며, 수료 여부가 취업허가 절차와 연결된다. 2025년 8월부터는 취업허가 취소 뒤 2년 안에 재입국하는 일부 노동자에게 재교육 면제가 적용돼, 처음 교육이 필요한 사람과 반복 교육이 불필요한 사람을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네 가지
1. 작업 전 그림 안내 만들기
- 무엇을 하나: 현장 사진과 오늘의 작업을 입력하면 노동자의 언어로 된 그림 안내와 음성 설명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 누가 쓰나: 네팔·캄보디아 출신 직원을 처음 채용했지만 전담 안전관리자가 없는 30명 규모 금속가공 공장의 반장이 쓴다.
- 왜 지금인가: 기초교육 의무가 생겨도 매일 바뀌는 기계와 작업의 위험은 현장에서 다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오늘 할 작업 선택’, ‘노동자 언어 선택’, ‘현장 사진 찍기’ 버튼 세 개를 놓는다.
2. 이해 확인이 붙은 교육 기록장
- 무엇을 하나: 다국어 영상 시청 뒤 그림 문제와 동작 시연 결과를 남기고, 노동자별 수료증과 재교육 날짜를 모아 주는 서비스다.
- 누가 쓰나: 외국인 일용직이 여러 현장을 오가는 소규모 창호·외장 시공업체의 관리 직원이 쓴다.
- 왜 지금인가: 참석 서명만으로는 실제 이해 여부를 알기 어렵고 새 의무에 맞춰 교육 이력을 찾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오늘 교육이 필요한 사람’, ‘수료증 만료 예정’, ‘다시 설명할 항목’을 먼저 보여 준다.
3. 위험 상황 음성 신고함
- 무엇을 하나: 노동자가 자기 언어로 말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관리자에게 번역된 위험 신고를 보내고 처리 상태를 돌려주는 서비스다.
- 누가 쓰나: 한국어로 위험을 설명하기 어려운 미얀마·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와 이들을 관리하는 식품공장 교대 책임자가 쓴다.
- 왜 지금인가: 교육 확대만으로는 고장 난 방호장치나 막힌 비상구가 고쳐지지 않으며, 노동자가 도움을 요청할 통로가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큰 ‘작업 멈춤 요청’, ‘사진으로 신고’, ‘도움받을 사람’ 버튼을 노동자의 언어로 놓는다.
4. 지역 체험교육 예약 연결
- 무엇을 하나: 사업장이 노동자의 언어와 작업을 입력하면 가까운 체험교육 일정, 통역 가능 여부, 준비물을 찾아 단체로 예약하게 해 준다.
- 누가 쓰나: 지게차와 고소작업대를 쓰지만 자체 체험시설이 없는 완주·익산 지역 제조업체의 총무 담당자가 쓴다.
- 왜 지금인가: 완주의 30명 교육처럼 지역 단위 체험이 늘어도 일정과 언어, 남은 자리를 사업장이 한 번에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지역’, ‘작업 종류’, ‘필요 언어’, ‘참가 인원’을 고르면 가능한 교육만 보여 준다.
오늘 확인할 한 가지
외국인 노동자를 다섯 명 이상 고용한 공장 한 곳의 관리 담당자에게 20분만 전화해 최근 채용자 한 명의 교육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 달라고 요청하자. 자료 검색, 통역, 서명, 수료증 보관이 세 곳 이상으로 나뉘고 한 사람 처리에 30분 이상 들며, 담당자가 한 화면짜리 시험판을 써 보겠다고 하면 작은 교육 기록장부터 시작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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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외국인 노동자 산업안전 현장교육완주군9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 30명의 체험형 안전교육 내용과 참가자 발언.https://www.wanju.go.kr/news/planweb/board/view.9is?boardUid=ff8080818b024d8e018b1c99655f1226&categoryUid1=ff8080818b024d8e018b1c9b78a7124c&contentUid=ff808081898ba9ba0189f1e5b91901ab&dataUid=4028a6029dcd686101a1341bf8b65fb0
- 외국인 산재보상 지원 강화고용노동부·근로복지공단2025년 외국인 취업자 규모와 업무상 재해 승인 건수.https://moel.go.kr/news/enews/report/enewsView.do?news_seq=19074
- 외국인 근로자 기초안전보건교육 의무 신설고용노동부2026년 6월 18일 국회 의결 내용과 공포 후 6개월 시행 안내.https://moel.go.kr/news/enews/report/enewsView.do?news_seq=19074
- 외국인 노동자 대상 17개국어 안전자료 안내고용노동부다국어 안전보건자료와 안전시설 지원 내용.https://moel.go.kr/news/enews/report/enewsView.do?news_seq=19074
- 외국인 근로자 다국어 재해예방 자료고용노동부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고용허가제 16개국 언어 동영상의 범위와 이용 경로.https://moel.go.kr/local/busan/news/notice/noticeView.do?bbs_seq=20240700196
- Echterhoff 다국어 안전교육 도입 사례doinstruct독일 건설사의 이용 인원, 교육 수와 사고 감소에 관한 공급사 자체 발표.https://www.doinstruct.com/resources/case-studies/echterhoff
- Ruttura & Sons 현장 안전관리 사례SkillSignal14개 언어 교육, 자격증 관리와 서류 작업 시간에 관한 공급사 고객 사례.https://www.skillsignal.com/case-studies/ruttura-and-sons/
- 이주노동자 정착교육Migrant Workers’ Centre싱가포르 신규 이주노동자의 의무 교육 대상, 언어, 비용과 수료 절차.https://www.mwc.org.sg/how-we-help/settling-in-programme?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