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창사 뒤를 잇는 동문 연결 서비스를 제안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종료·전환이 추진되면서 사업화 자금·공간·교육과 졸업 후 성장이력 관리를 제공하던 체계에서 기록 정리와 동문 간 실무 연결을 맡는 작은 서비스를 제안한다.
2026. 9. 26. 발행
지원의 이름은 바뀌고 자산은 남는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7년도 예산안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별도 사업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와 언론이 밝힌 방향대로라면 2026년 입교한 16기를 마지막으로 기존 사업을 끝내고, 시설과 인력은 재창업자를 돕는 재도전성공학교에 활용하게 된다.
아직 국회 심의가 남아 있어 종료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은 재도전성공학교에 595억 원, 모두의 창업 사업에 4,411억 원을 배정했다. 청년의 첫 창업을 한곳에서 돕던 방식보다 여러 대상과 단계로 지원을 나누려는 흐름은 분명하다.
2026년 16기 선발 계획은 기본과정 650명과 심화과정 300명을 합친 950명이다. 기본과정은 사업화 자금 최대 1억 원과 공간, 장비, 교육, 상담을 한꺼번에 제공했다. 개인 창업자 몇 명을 돕는 사업이 아니라 매년 작은 창업 마을 하나를 새로 만드는 정도의 규모였다.
그동안 공개된 졸업자 수와 일부 성과자료도 작지 않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성과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다섯 기수에서만 4,753명이 졸업했다. 이들의 매출·고용 등 일부 성과자료는 사업 이름이 바뀐다고 함께 사라져도 되는 자료가 아니다.
사업화 자금, 공간, 장비, 코칭·교육과 졸업 후 성장이력 관리가 제공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공공자금을 지급한 기관이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돕는 편이 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공간 입주 신청률이 8%대까지 낮아졌다는 설명이 나왔고, 새 기수 선발이 멈추면 공간 운영과 동문 관리가 계속 한 덩어리여야 할 이유도 약해진다.
지원 패키지에서 연결 기능을 떼어낼 때
가령 청년창업사관학교 14기를 졸업한 직원 일곱 명 규모의 산업용 센서 회사 대표를 생각해 보자. 이 대표는 제품은 만들었지만 첫 공장 고객을 찾고 있고, 내년에 신청할 수출 지원과 정책자금도 알아봐야 한다. 과거 담당자와 동문에게 물어보는 일이 가장 빠르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봤는지는 따로 남아 있지 않다.
현재는 지원사업 공고를 검색한 뒤 회사 나이, 대표 나이, 지역, 매출 조건을 문서마다 다시 확인한다. 필요한 자료는 전자우편, 온라인 저장공간, 예전 사업계획서에 흩어져 있고 같은 매출 수치와 고용 인원을 신청서마다 옮겨 적는다. 탈락 이유는 담당자와 나눈 통화 메모에만 남기도 한다.
동문 연결도 비슷하다. 단체 대화방에 고객 소개를 부탁하면 업종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메시지가 가고, 몇 년 전 알게 된 선배가 지금도 같은 사업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사람과 자료를 처음부터 찾는 셈이다.
여기서 떼어낼 조각은 새로운 대형 창업학교가 아니다. 졸업기업마다 지원 이력, 현재 필요한 것, 다른 동문에게 줄 수 있는 것을 한 장으로 정리하고 알맞은 사람과 다음 지원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공간 운영과 지원금 심사는 정부에 남기고, 반복되는 기록 정리와 연결만 가져오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가 있다면 대표는 첫 화면에서 공장 실증 고객 찾기, 수출 준비, 정책자금 검토 가운데 지금 필요한 일을 고른다. 서비스는 과거 지원 이력과 현재 조건을 바탕으로 연락할 동문 세 명, 신청 가능한 사업 세 개, 다시 준비해야 할 서류를 보여준다. 소개를 받은 뒤에는 만남 여부와 결과만 짧게 남겨 다음 추천에 활용한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이 있다. 어떤 동문을 믿을지 판단하고, 고객을 실제로 소개하며, 지원사업의 애매한 자격을 담당 기관에 확인하는 일은 자동으로 끝낼 수 없다. 서비스는 관계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찾고 기억하는 시간을 줄이는 도구여야 한다.
비용도 창업자 개인에게 먼저 받기보다 동문회, 지방자치단체, 대학 창업지원단처럼 여러 기업을 관리해야 하는 조직에서 받는 편이 맞다. 작은 운영팀이 기록 정리와 소개 요청만 맡아도 시작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졸업 뒤의 관계를 따로 운영한다
미국에서 시작한 테크스타스는 초기기업에 약 3억800만 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받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5년 베를린과 파리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면서도 기존 투자기업 지원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 과정과 졸업기업 관리를 서로 분리할 수 있다는 사례다.
테크스타스는 2006년 이후 5,000개 넘는 기업에 투자했다고 공개한다. 다만 이는 회사 자체 집계이며 동문 연결 기능만의 성과는 아니다. 중요한 점은 새 기수를 받지 않는 지역에서도 기존 기업을 중앙의 멘토·투자자·동문망에 계속 남긴다는 운영 방식이다.
와이콤비네이터는 미국에서 2005년 시작한 초기기업 육성기관이다. 기업 한 곳에 약 7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받으며, 과정이 끝난 창업자에게는 북페이스라는 비공개 동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창업자는 다른 창업자와 기업, 투자자를 검색하고 질문과 채용 정보를 나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5,000개 넘는 기업과 7,000명 넘는 창업자를 지원했다고 자체 발표했다. 북페이스 접근 인원은 동문 9,000명 이상으로 안내된다. 교육 과정이 끝난 뒤의 질문, 소개, 채용을 별도 서비스로 만든 점을 참고할 수 있다.
칠레 정부의 스타트업 칠레는 지분을 받지 않는 공공 창업지원 사업이다. 과정이 끝난 뒤에는 동문망을 운영하고, 연례 동문 기록을 통해 기업의 생존 여부, 고용, 투자유치, 해외 진출을 계속 확인한다. 지원금 집행 기록을 넘어 졸업 뒤의 변화를 따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칠레는 2020년 말 기준 88개국에서 온 창업자 5,012명과 기업 2,283곳을 지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신 누적 수치로 볼 수는 없지만, 공공사업도 졸업기업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묻고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전국 단위 사업이 사라질 때 이런 기록 기능부터 독립시킬 수 있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네 가지
1. 졸업기업 지원 이력 지갑
- 하는 일: 여러 기관에 흩어진 지원금, 교육, 상담, 수출 행사 참여 기록과 제출 서류를 기업별 한 장으로 정리한다.
- 쓰는 사람: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지원사업에 다시 신청하려는 제조기업 대표다.
- 지금인 이유: 기존 사업의 관리 주체가 달라지기 전에 기록을 넘겨받고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 첫 화면: 기수와 회사명을 입력하면 받은 지원, 보유 서류, 다음 갱신일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2. 첫 창업 지원 갈아타기 안내
- 하는 일: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준비하던 사람이 나이, 지역, 창업 기간과 필요한 도움을 넣으면 대체 가능한 공공 지원을 추려준다.
- 쓰는 사람: 2027년에 첫 창업을 준비하지만 어느 사업부터 신청할지 모르는 만 39세 이하 예비 대표다.
- 지금인 이유: 지원 예산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창업과 지역·대학 사업 등 다른 이름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 첫 화면: 지역, 창업 여부, 필요한 금액, 공간 필요 여부를 묻고 신청 가능한 세 가지와 마감일을 보여준다.
3. 동문 간 고객·전문가 교환소
- 하는 일: 동문이 필요한 것과 줄 수 있는 것을 각각 적으면 거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연결한다.
- 쓰는 사람: 제품은 완성했지만 첫 실증 공장이나 조달 경험자를 찾지 못한 기업 간 거래형 제조 창업자다.
- 지금인 이유: 새 기수 유입이 멈추면 단체 대화방만으로는 오래된 동문의 업종과 현재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 첫 화면: 필요한 것과 줄 수 있는 것 두 칸, 이번 주 추천 동문 세 명, 소개 요청 단추를 놓는다.
4. 졸업기업 안부 확인 도구
- 하는 일: 운영기관이 졸업기업의 영업 여부, 매출 구간, 고용, 필요한 지원을 짧게 확인하고 후속 연락을 배정한다.
- 쓰는 사람: 과거 창업지원 참여기업 수백 곳을 넘겨받은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창업지원단 담당자다.
- 지금인 이유: 전담 상담 인력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최대 5년의 성장 이력 관리와 정보 제공은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 첫 화면: 답변이 늦은 기업, 도움이 필요하다고 표시한 기업, 이번 달 연결 결과를 순서대로 보여준다.
오늘 확인해 볼 것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세 명에게 30분 안에 같은 질문으로 전화해 보자. 최근 받은 지원을 증명하는 문서와 지금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문 한 명을 각각 얼마나 빨리 찾는지 묻는다. 세 명 중 두 명 이상이 10분 안에 찾지 못하거나 여러 대화방과 문서를 뒤진다면, 기록 정리와 동문 연결을 한 화면에 묶은 시제품을 만들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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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전체 예산, 모두의 창업과 재도전 지원의 정부안 규모를 참고했다.https://www.mss.go.kr/site/smba/ex/bbs/View.do?bcIdx=1070863&cbIdx=86&utm_source=openai
- 2026년 청년창업사관학교 기본과정 입교생 모집중소벤처기업부16기 기본과정 모집 규모와 지원 내용을 참고했다.https://www.mss.go.kr/site/smba/ex/bbs/View.do?bcIdx=1070863&cbIdx=86&utm_source=openai
- 청년창업사관학교 주요 성과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졸업 인원 등 공식 성과 수치를 참고했다.https://start.kosmes.or.kr/yh_ysi070_001.do
- 청창사 예산 전액 삭감 관련 인사청문회 발언뉴시스정부안상 사업 종료·전환 방향과 공간 입주 신청률 관련 발언을 참고했다.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15_0003790620
- One Year Back as CEOTechstars베를린·파리 프로그램 일시 중단과 기존 투자기업 지원 유지 방침을 참고했다.https://www.techstars.com/newsroom/one-year-back-as-ceo
- Techstars CapitalTechstars테크스타스의 투자 규모와 계약 구조를 참고했다.https://www.techstars.com/capital?utm_source=openai
- The Y Combinator DealY Combinator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 규모와 지분 계약 방식을 참고했다.https://www.ycombinator.com/deal?utm_source=openai
- Y CombinatorY Combinator북페이스의 동문 지원 기능과 지원 기업·창업자 규모를 참고했다.https://www.ycombinator.com/?offset=-600&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