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대신 단기 전문가를 쓰는 서비스가 열린다
정규직 채용이 멈춘 작은 기업에서는 대표와 팀장이 결재하는 단기 과제비를 겨냥해, 검증된 전문가의 짧은 투입과 인수인계를 묶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2026. 10. 10. 발행
사람은 그대로인데 새로 뽑는 힘은 약해졌다
더브이씨가 2026년 8월 공개한 조사에서, 한국 비상장 창업기업·중소기업 4,790곳의 6월 말 재직자는 19만 1,150명이었다. 2025년 말보다 1,072명, 0.6% 늘어 전체 인원은 거의 제자리였다.
입사자에서 퇴사자를 뺀 순고용은 더 나빴다. 입·퇴사 기록이 이어진 4,855곳에서 2026년 상반기 순고용은 마이너스 454명으로, 들어온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454명 많았다. 재직자 수와 순고용을 계산한 기업 집단이 다르므로 두 숫자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돈을 받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컸다. 최근 1년 안에 새 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은 2025년 말보다 10.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새 투자가 없었던 기업은 2.1% 줄었다. 투자가 고용 증가의 유일한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당장 사람을 뽑을 여력이 어느 쪽에 있는지는 보여준다.
수익을 내는지도 갈림길이었다. 2025년 영업이익이 난 기업은 고용이 4.8% 늘었고,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1.6% 줄었다. 투자나 이익이 부족한 회사라면 한 사람의 연봉과 부대비용을 오래 약속하는 결정을 미루기 쉽다.
모든 업종이 함께 줄어든 것은 아니다. 게임은 839명, 콘텐츠는 739명 감소한 반면 제조·화학은 484명, 반도체·디스플레이는 713명 늘었다. 지금 열리는 기회는 채용 전체의 붕괴가 아니라, 사람을 쓰는 방식이 기업의 자금 사정과 과제에 따라 갈라지는 데서 나온다.
연봉 예산이 아니라 과제 예산을 잡아야 한다
직원 열두 명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대표를 떠올려 보자. 고객 문의는 늘었지만 새 고객이 처음 제품을 쓰는 과정에서 자꾸 막히고, 담당 직원은 상담 기록을 문서와 메신저에 세 번 옮겨 적는다. 대표는 운영 담당자를 뽑고 싶지만, 앞으로도 일이 한 사람 몫으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해 채용 공고부터 미룬다.
지금은 기존 직원이 문제를 메우고 있다. 누군가 퇴사하면 대표가 지난 대화를 뒤지고, 팀장은 본업을 멈추고 업무 순서를 다시 만든다. 외부 전문가를 찾더라도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고 계약, 작업 범위, 결과 확인을 각각 따로 처리해야 한다.
이 회사가 살 수 있는 것은 사람 한 명이 아니라 네 주짜리 결과다. 고객 문의 흐름을 정리하고, 반복 답변을 만들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쓸 업무 설명서를 남기는 식이다. 정규직 연봉을 승인하지 못해도 납기와 결과가 정해진 과제비라면 대표가 따로 판단할 여지가 생긴다.
여기서 새로 지갑을 쥐는 사람은 인사담당자보다 대표와 현업 팀장이다. 대표는 현금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와 매출 개선을 보고, 팀장은 출시일과 밀린 업무가 줄었는지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지원자 수보다 작업 기간, 총비용, 결과물, 비슷한 일을 끝낸 기록이 중요하다.
서비스를 쓴 뒤의 모습도 달라져야 한다. 대표가 해결할 일을 적으면 서비스가 가능한 전문가 두세 명과 예상 기간을 보여주고, 계약 뒤에는 주간 결과와 남은 일을 같은 화면에 모은다. 마지막 날에는 문서, 계정 목록, 결정 이유와 다음 담당자가 할 일을 반드시 넘기게 한다.
구직자에게도 이 방식은 정규직 공고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다. 직함보다 어떤 문제를 몇 주 안에 풀 수 있는지, 언제부터 얼마나 일할 수 있는지, 무엇을 남길지가 중요해진다. 퇴직자나 휴직자도 경력을 통째로 다시 설명하기보다 완료 가능한 과제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은 많다. 회사 내부 사정을 듣고 정확한 과제 범위를 정하는 일, 후보자의 실제 실력을 판단하는 일, 결과가 충분한지 승인하는 일은 자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부터 거대한 구인 장터를 만들기보다 한 종류의 과제를 사람이 직접 연결하며 반복되는 절차를 찾는 편이 현실적이다.
해외에서는 과제와 시간을 먼저 팔았다
미국의 Catalant는 기업이 전략, 운영, 인수 검토 같은 과제를 올리고 독립 전문가가 제안하도록 한다. 계약과 청구, 지급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며 고객 기업은 전문가 보수와 별도로 서비스 이용료를 낸다. 정규직 채용 사이트가 아니라 회사의 과제 예산을 받는 구조다.
Catalant는 2024년 자체 발표에서 전문가가 10만 명을 넘고 미국 대형 기업 다수와 일했다고 밝혔다. 자체 발표 수치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사람 소개만이 아니라 과제 정의와 구매 절차를 함께 팔았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미국 법인을 둔 Toptal은 개발자, 디자이너, 제품 책임자, 재무 전문가 등을 전 세계 기업에 원격으로 연결한다. 고객은 필요한 역할과 기간을 말하고 추천받은 사람을 짧게 시험한 뒤 파트타임·풀타임 상당 투입 또는 시간 단위 계약으로 이어갈 수 있다.
Toptal은 이용 기업에 별도 이용료와 전문가 작업비를 받으며, 시험 투입 뒤 채용 성공률이 98%라고 자체 자료에서 밝힌다. 이 숫자 역시 회사 발표지만, 빠른 추천과 교체 가능성을 서비스의 중심에 둔 방식은 분명하다.
프랑스의 Gemploi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원을 직접 고용한 뒤 여러 회원사가 필요한 요일만 나눠 쓰게 한다. 회계, 인사, 사무, 홍보처럼 작은 회사 한 곳이 주 five일 모두 필요로 하지는 않는 역할이 대상이다.
Gemploi는 2011년 이후 직원 175명 이상을 채용했고 회원사 300곳 이상에 인력을 제공했다고 밝힌다. 계약의 98%가 기간을 정하지 않은 고용이라는 수치도 회사 발표라 확인이 필요하지만, 기업은 필요한 시간만 사고 근로자는 한 고용주와 안정적으로 계약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지금 작게 만들어 볼 네 가지
1. 네 주짜리 업무 해결사
고객 응대 정리, 지원사업 서류 준비, 영업자료 개편처럼 끝이 보이는 일을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서비스다. 전담 직원을 뽑기 어려운 직원 열 명 안팎의 기업 대표가 쓴다.
채용은 미뤄도 밀린 과제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필요하다. 첫 화면에는 해결할 일, 원하는 완료일, 반드시 받을 결과물 세 칸을 놓는다.
2. 여러 회사가 나눠 쓰는 전문가
회계나 채용, 정보보호 담당자 한 명의 주간 시간을 서너 회사가 나눠 예약하는 서비스다. 한 달에 며칠만 전문 인력이 필요한 초기 제조업체와 기업용 서비스 회사가 쓴다.
한 회사가 한 명을 온전히 고용하기 어려워진 지금이 시험할 때다. 첫 화면에는 이번 달 필요한 역할과 요일을 고르면 함께 쓸 수 있는 전문가와 남은 시간이 보이게 한다.
3. 퇴직 전 인수인계 보관함
퇴직자가 하던 일, 계정, 거래처, 반복 일정과 판단 이유를 질문에 따라 남기게 하는 서비스다. 별도 인사팀 없이 퇴직 처리를 대표나 운영 담당자가 맡는 작은 회사가 쓴다.
순고용이 줄고 퇴사가 채용보다 많은 시기에는 새 사람 찾기보다 지식 유실을 막는 일이 먼저다. 첫 화면에는 퇴직일까지 남은 날짜와 아직 답하지 않은 인수인계 질문을 보여준다.
4. 채용 전에 업무량을 재는 기록장
팀원이 매주 반복 업무와 걸린 시간을 간단히 남기면 채용, 단기 계약, 업무 중단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 보여주는 서비스다. 일이 많다는 말은 나오지만 한 사람 몫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열다섯 명 안팎 회사의 팀장이 쓴다.
대표가 장기 인건비를 승인하기 전에 근거를 요구하는 상황이 늘어날수록 쓸모가 생긴다. 첫 화면에는 지난 four주 동안 쌓인 업무, 반복 횟수, 미뤄진 건수와 다음 선택지를 놓는다.
오늘 30분 안에 확인할 것
직원 열 명에서 서른 명 사이 회사의 대표나 팀장 세 명에게 각각 ten분씩 전화해 최근 석 달 안에 채용을 미룬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이어 그 사람이 해야 했던 일 가운데 four주 안에 끝낼 수 있는 과제와 실제 결재권자가 누구였는지만 확인한다.
세 곳 중 두 곳에서 채용은 미뤘지만 돈을 내고 끝내고 싶은 구체적인 과제가 나오고, 대표나 팀장이 직접 승인할 수 있다고 답하면 먼저 한 종류의 과제로 시험해 볼 만하다. 과제가 모호하거나 결재할 예산이 전혀 없다면 사람 연결 서비스보다 인수인계나 업무량 기록장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다.
출처
참고한 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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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고용 동향더브이씨비상장 창업기업·중소기업의 재직자 수, 순고용, 투자 유치 여부와 업종별 고용 변화를 참고했다.https://thevc.kr/discussions/korea_startup_employment_2026_h1?utm_source=openai
- Catalant 고객 이용약관Catalant기업의 과제 등록, 전문가 계약, 보수와 서비스 이용료 구조를 참고했다.https://catalant.com/legal/customer-terms-of-use/?utm_source=openai
- Catalant Consulting 2.0 발표Catalant전문가 수와 기업 이용 현황은 회사 자체 발표임을 표시해 사용했다.https://catalant.com/press-release/catalants-evolution-of-consulting-2-0/?utm_source=openai
- Toptal 이용 방식Toptal기업이 원격 전문가를 추천받고 시험 투입하는 절차를 참고했다.https://www.toptal.com/how?utm_source=openai
- Toptal 자주 묻는 질문Toptal기업 이용료와 전문가 계약 방식을 참고했다.https://www.toptal.com/faq?utm_source=openai
- Gemploi 인력 공유 서비스Gemploi프랑스 중소기업이 직원의 근무시간을 나눠 쓰는 운영 방식을 참고했다.https://www.gemploi.fr/nos-solutions/
- Gemploi 공식 홈페이지Gemploi회원사, 채용 직원과 고용계약 관련 수치는 회사 자체 발표임을 표시해 사용했다.https://www.gemploi.fr/?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