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빈방과 체험을 잇는 1박 여행 서비스
외국인 지역 방문이 늘기 시작한 지금, 한 지역의 교통·숙소·체험·다국어 안내를 1박 일정으로 묶는 작은 예약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2026. 9. 20. 발행
지역 방문은 늘었지만 하룻밤은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2026년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071만 명이었고, 외국인 카드소비액은 10조 389억 원이었다. 2분기 지역 방문율도 34.2%로 전년 같은 기간의 31.4%보다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 세 명 중 한 명꼴로 서울 밖 지역을 한 번 이상 찾았다는 뜻이지만, 이 수치만으로 숙박까지 했다고 볼 수는 없다(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지역으로 들어오는 입구도 넓어지고 있다. 2026년 6월 김해·대구·제주·청주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약 39만 5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2.5% 늘었다. 이제 지역 관광의 문제는 외국인이 오느냐보다 공항이나 역에 도착한 뒤 어디서 자고 무엇을 할지 이어 주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아직 서울 쏠림은 크다. 2025년 1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서 지역별 방문율은 서울 75.0%, 부산 13.2%, 경기 11.0%, 제주 8.9%였다. 여러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중복 집계됐는데도 서울과 다른 지역의 차이가 이 정도였다(한국관광공사).
여행지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조건도 연결의 필요성을 보여 준다. 같은 조사에서 숙박시설을 꼽은 비율은 34.7%였다. 이는 실제 이용률이나 불편 경험률이 아니라 방한 목적지 선택 시 고려한 요소의 응답률이다.
서울 안에서도 소비가 넓게 퍼지지는 않았다. 2026년 상반기 외국인 카드소비액 가운데 강남구 29.3%, 중구 28.4%, 마포구 7.3%로 세 지역이 65%를 차지했다. 명소를 더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익숙한 중심지 밖에서 실제로 예약하고 이동할 수 있는 한 덩어리의 일정이 필요하다(서울특별시).
한 지역의 1박을 한 번에 팔면 달라지는 것
첫 사용자를 강원 동해안 한 시·군에서 객실 열 개짜리 숙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잡아 보자. 첫 여행자는 서울을 다시 찾았다가 지역에서 하루를 보내려는 일본인 2~3인 일행이다. 서울 조사에서 일본인 관광객은 평균 체류가 3.5일로 짧지만 재방문율은 71.2%여서, 익숙한 서울 일정에 지역 1박을 붙이는 집단으로 시험해 볼 만하다(서울특별시).
공항·역에서 최종 관광지까지의 2차 교통은 예약·안내 체계가 부족하다는 진단이 있다. 해외 전화번호로 가입이 안 되면 문의가 와도 예약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해외 간편결제 호환성 부족은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여기서 만들 서비스는 전국 여행 앱이 아니다. 한 기차역과 주변 숙소 마을 사이만 다루고, ‘오늘 도착해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오전에 떠나는 일정’을 먼저 판다. 여행자는 도착 시각과 짐 개수만 넣으면 이동편, 남은 객실, 저녁에 할 일, 다음 날 체험을 한 화면에서 고른다.
예약이 끝나면 숙소 운영자는 한 장의 일정표를 받는다. 몇 시에 몇 명이 도착하고, 어느 이동편을 타며, 어떤 체험을 결제했는지가 함께 보인다. 체험업체도 날짜와 인원을 다시 묻지 않고 자기 몫의 예약만 확인할 수 있다.
새 지도를 만드는 데 힘을 쓸 필요도 적다. 외래객 대상 조사에서 국내 여행 앱 이용률은 91.7%였고, 길찾기에서는 네이버지도를 사용한 비율이 56.2%였다. 기존 지도와 번역 도구로 이동하게 하되, 이 서비스는 흩어진 정보와 예약 순서를 한 일정으로 묶는 역할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그래도 사람 손은 남는다. 폭우로 체험이 취소되거나 막차를 놓친 경우에는 운영자가 대체 이동편과 환불을 처리해야 한다. 작은 숙소와 체험업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인원도 사람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한다.
관광객을 오래 붙잡는 것만 목표로 삼아서도 안 된다. 북촌에서는 주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구역의 방문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지역 1박 서비스도 주거 골목의 조용한 시간, 단체 수용 한도, 차량 진입 제한을 일정에 먼저 넣어야 오래 운영할 수 있다(종로구).
다른 지역은 예약과 이동부터 묶었다
네팔의 Community Homestay Network는 파나우티·바르디야 등 여러 지역의 가정식 숙소와 생활 체험을 한곳에서 예약하게 한다. 여행자가 숙박과 체험비를 결제하면 80%는 운영 가정과 지역사회에 돌아가고, 20%는 교육·기술·지역개발에 다시 쓴다고 밝히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24년 50개 지역공동체에서 여행객 7,900명을 받았고, 2025년에는 51개 지역공동체와 408가구로 넓어졌다. 운영사가 공개한 수치라 별도 확인은 필요하지만, 외국어 판매가 어려운 작은 숙소를 지역 단위로 묶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일본 이즈반도의 Izuko 실험은 철도와 버스, 관광지 입장권, 체험권을 휴대전화에서 함께 찾고 사게 했다. 자동차 없이 해안과 온천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대상이었고, 여러 교통회사의 표를 따로 사야 하는 문제부터 줄였다.
2019년부터 진행된 실험에서 통합 티켓 판매는 첫 단계 약 1,000장에서 다음 단계 약 5,000장으로 늘었다. 다만 2022년까지 이어진 시험 사업의 결과이므로 지속적인 수익을 증명한 사례로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지역 교통과 관광상품을 한꺼번에 결제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점은 보여 준다(경제협력개발기구).
이 지역에서 작게 시작할 네 가지
1. 역에서 숙소까지 완성하는 1박 일정
기차 도착 시각을 넣으면 숙소 이동, 저녁 활동, 다음 날 오전 체험을 묶어 예약하는 서비스다. 서울 여행 뒤 강원 동해안에서 하루를 보내려는 일본인 재방문객이 쓴다. 지역 방문과 지방공항 입국은 늘었고 공항·역에서 최종 관광지까지의 2차 교통은 예약·안내 체계가 부족하다는 진단이 있어 지금 시험할 이유가 있다. 첫 화면에는 도착역, 도착 시각, 인원, 짐 개수 네 가지 입력칸을 둔다.
2. 작은 숙소의 외국인 예약 공동창구
숙소 운영자가 외국어 문의, 해외 결제, 체험 예약을 한 화면에서 처리하는 서비스다. 객실은 열 개 안팎이지만 외국어 직원을 따로 두기 어려운 지역 숙소 여러 곳이 함께 쓴다. 여행자가 이미 국내 지도와 번역 앱을 쓰고 있으므로 새 여행 앱보다 예약이 끊기는 부분만 대신 처리하는 편이 작게 시작하기 좋다. 첫 화면에는 오늘 들어온 문의, 결제 대기, 체험 확인, 이동 지원 요청을 시간순으로 놓는다.
3. 상점 앞에서 바로 여는 다국어 동네 안내
상점이나 정류장의 네모난 확인 코드를 휴대전화로 비추면 메뉴, 영업시간, 이동 방법, 주변 체험을 여행자 언어로 보여 주는 서비스다. 외국인 손님은 오지만 메뉴 번역과 예약 페이지를 따로 만들기 어려운 한 시장의 식당·공방이 쓴다. 잘못된 영업시간 하나가 이동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 한 상권의 정보부터 함께 관리할 이유가 있다. 첫 화면에는 현재 영업 중인 곳, 지금 예약 가능한 체험, 마지막 귀가 교통편을 놓는다.
4. 주민 시간을 지키는 야간 체류권
숙박객에게만 저녁 식당, 공연, 귀가 이동편을 묶어 판매하면서 주거 골목과 방문 제한시간은 일정에서 제외하는 서비스다. 낮 방문객은 많지만 저녁 소비가 적은 상권과 소음 민원이 걱정되는 인접 주거지가 함께 쓴다. 체류 확대와 주민 보호를 따로 다루면 북촌 같은 갈등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수용 한도와 조용한 시간을 상품 안에 넣어야 한다. 첫 화면에는 오늘 이용 가능한 장소, 남은 인원, 조용한 구역, 숙소행 마지막 이동편을 함께 표시한다.
오늘 30분 안에 확인할 것
정한 지역의 작은 숙소 세 곳에 전화해 최근 외국인 문의 한 건이 예약으로 이어졌는지, 끊겼다면 이동·언어·결제·체험 중 어디에서 멈췄는지만 묻는다. 세 곳 중 두 곳이 같은 지점에서 예약을 놓쳤고 한 달 동안 공동 예약창구에 남은 방 정보를 올려 볼 의사가 있다면, 전국 서비스가 아니라 그 문제 하나부터 만들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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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상반기 방한 외래객 및 관광소비 실적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상반기 방한객, 외국인 카드소비액, 2분기 지역 방문율에 사용했다.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8943&pWise=main&pWiseMain=A11&utm_source=openai
- 지방공항 외국인 입국객 증가 관련 발표문화체육관광부2026년 6월 김해·대구·제주·청주공항 입국객 수와 증가율에 사용했다.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8943&pWise=main&pWiseMain=A11&utm_source=openai
- 2025년 1분기 외래관광객조사 잠정치한국관광공사시도별 방문율과 교통·숙박·언어소통 중요도에 사용했다.https://datalab.visitkorea.or.kr/common/board/Download.do?bcIdx=309194&cbIdx=1127&streFileNm=5ee75d9e-e097-4aca-9103-863fef84bf59.pdf&utm_source=openai
- 2026년 상반기 서울 외국인 관광객 소비 분석서울특별시강남구·중구·마포구의 외국인 카드소비 집중도에 사용했다.https://www.seoul.go.kr/news/news_report.do?bbsNo=158&nttNo=462920
- 서울 외래객 체류와 재방문 특성 발표서울특별시일본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수와 재방문율에 사용했다.https://www.seoul.go.kr/news/news_report.do?bbsNo=158&nttNo=462920
- 외래객의 국내 여행 앱 이용행태 조사한국관광공사국내 여행 앱 이용률과 길찾기 앱 이용행태에 사용했다.https://datalab.visitkorea.or.kr/site/portal/ex/bbs/View.do?bcIdx=310767&cbIdx=1127
- Community Homestay Network Media Kit 2025Community Homestay Network네팔 지역 숙소·체험 운영 구조와 자체 발표 성과에 사용했다.https://api.communityhomestay.com/storage/mediakit/chn-media-kit-2025.pdf?utm_source=openai
- Innovations for Better Rural Mobility경제협력개발기구일본 이즈반도 Izuko의 교통·관광 통합 티켓 실험과 판매량에 사용했다.https://www.oecd.org/content/dam/oecd/en/publications/reports/2021/12/innovations-for-better-rural-mobility_459279d9/6dbf832a-en.pdf?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