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입력을 나타내는 여러 도형이 하나의 흐름으로 모인 뒤 마지막 관문 앞에서 잠시 멈추고 승인 표시를 거쳐 통과하는 모습이다.
AI·LLM실패에서 거꾸로 관점

예약·신청의 마지막 클릭만 사람이 맡는 서비스

웹 작업 인공지능 덕분에 반복 입력은 맡기고 예약·신청·결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마지막 단계만 사람이 승인하는 업종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2026. 10. 9. 발행

웹을 읽던 도우미가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오픈AI는 현재 ChatGPT Work 안에서 클라우드 브라우저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브라우저는 사용자 컴퓨터와 분리된 원격 컴퓨터에서 웹사이트를 열고, 내용을 읽고, 버튼을 누르고, 입력칸을 채우는 기능이다. 예전 전용 브라우저인 ChatGPT Atlas는 2026년 8월 9일 종료됐다.

이 기능은 한국을 포함한 지원 지역의 일부 유료 계정에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무료 계정에서는 쓸 수 없고, 같은 유료 요금제라도 조직의 관리 설정이나 배포 순서에 따라 아직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새 웹사이트에 들어갈 때는 사용자가 접근을 허용한다. 설정은 매번 묻기, 자동 승인, 항상 허용의 세 단계이며 오픈AI는 모든 사이트를 항상 허용하는 방식을 권하지 않는다. 로그인할 때도 비밀번호를 대화창에 쓰는 대신 별도의 보안 입력 화면을 이용한다.

사이트 접근을 허용했다고 해서 모든 행동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결제, 예약 확정, 이메일 발송, 계정 변경처럼 돈이나 약속이 걸린 행동 앞에서는 다시 사용자에게 확인을 요청한다. 이제 서비스 운영자는 정보 수집과 최종 실행 사이에 사람의 승인 단계를 넣을 수 있다.

다만 이 구조가 실패하는 지점도 분명하다. 일부 사이트는 자동 조작을 막고, 웹페이지 속 문구를 인공지능이 사용자 명령으로 잘못 받아들이는 공격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맡기는 서비스는 한 번의 오작동으로 신뢰를 잃기 쉽다.

직원 열두 명인 창호업체의 하루가 달라지는 방식

가령 직원 열두 명인 창호 시공업체 사장을 생각해 보자. 사장은 현장 치수를 받은 뒤 여러 자재 판매 사이트를 열어 규격과 재고를 확인하고, 같은 주소와 사업자 정보를 견적 요청란마다 다시 적는다. 고객이 일정을 바꾸면 설치팀 일정과 주문 예정일도 함께 고쳐야 한다.

지금은 사이트마다 로그인을 반복하고, 한쪽 화면의 모델명과 수량을 다른 쪽 화면에 옮겨 쓴다. 전화가 끼어들면 어느 업체까지 확인했는지 놓치고, 비슷한 제품명을 잘못 고를 수 있다.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 다시 확인하느라 자동화보다 검토에 더 긴 시간이 들기도 한다.

웹 작업 도우미를 붙이면 먼저 현장명, 규격, 수량, 희망 설치일을 한 번만 입력할 수 있다. 도우미는 허용된 판매 사이트를 차례로 열어 재고와 납기 정보를 모으고, 견적 요청서나 장바구니를 주문 직전까지 준비한다. 로그인이 필요하면 멈추고 사장에게 로그인 화면을 보여준다.

사장이 보는 화면은 대화창보다 승인함에 가까워야 한다. 품목, 수량, 공급사, 가격, 납기, 원래 웹페이지 주소와 함께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한 장에 보여준다. 사장이 승인해야만 견적서가 발송되거나 주문이 확정된다.

사람 손에 남는 일도 많다. 현장 치수가 맞는지, 대체 자재를 써도 되는지, 거래처와 가격을 다시 협상할지는 인공지능이 결정하기 어렵다. 문제 있는 주문을 취소하거나 고객에게 지연을 설명하는 일도 사람이 맡아야 한다.

이 서비스가 실패한다면 인공지능 성능보다 업무 선택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 달에 한두 번뿐인 작업, 사이트마다 본인 인증이 필요한 작업, 입력보다 예외 판단이 많은 작업은 승인 요청만 늘어난다. 반대로 같은 정보를 여러 사이트에 자주 옮기고 마지막 확정만 조심하면 되는 일은 작게 시작하기 좋다.

따라서 처음 만들 것은 모든 웹 업무를 대신하는 비서가 아니다. 한 업종에서 반복되는 한 가지 일을 골라 준비, 검토, 확정으로 나누고 준비까지만 맡기는 서비스가 현실적이다. 작업이 멈추면 사람이 이어서 할 수 있도록 방문한 페이지와 입력한 내용을 순서대로 남겨야 한다.

해외에서는 포털 반복 업무부터 맡겼다

미국의 의료 업무 서비스 Commure는 병원 직원이 보험사 포털에 로그인해 청구 상태를 확인하고 보험급여 문서를 내려받던 일을 자동화했다. Browserbase의 원격 브라우저를 이용해 실행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녹화할 수 있게 했으며, 브라우저 사용 시간과 동시에 여는 화면 수 등에 따라 비용을 낸다.

Browserbase 고객 사례는 3개월 동안 수작업 8,000시간 이상을 줄이고 하루 청구 처리량을 20배로 늘렸다고 설명한다. 공급사 자체 발표라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출발점은 진단이 아니라 기존 보험 포털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파일을 받는 좁은 일이었다.

미국 보험 중개사 USI Insurance Services는 UiPath를 이용해 보험 배치, 지급 처리, 자료 입력을 자동화했다. 기계가 처리하다 판단이 필요한 건은 Action Center라는 사람 검토함으로 보내고, Action Center의 작업·프로세스 감사 로그는 Orchestrator에 중앙 보관된다. 기업용 비용은 사용자와 자동 실행 규모에 따른 별도 견적 방식이다.

UiPath는 USI가 연간 3만 시간을 줄였고 보험 배치 자료 입력 시간을 80%, 지급 처리 시간을 20% 줄였다고 발표했다. 여러 직원이 몇 년 동안 반복할 분량이지만 이 역시 공급사 고객 사례 수치다. 중요한 점은 사람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예외와 승인 업무가 한곳으로 모였다는 데 있다.

미국의 Numeral은 여러 주에 상품을 파는 온라인 판매자를 대신해 미국 48개 주의 세금 포털을 다룬다. 주마다 다른 로그인과 2단계 인증, 권한 등록, 신고 화면을 처리하며 서비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반 브라우저 서비스에는 사용 시간과 실행량에 따라 비용을 낸다.

처음에는 포털별 고정 절차를 며칠씩 만들어야 했지만, 지금은 화면이 바뀌어도 다시 찾아가도록 확장하는 단계다. 신고 제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행동까지 포함하므로 고객 권한과 최종 검토가 특히 중요하다. 전국 모든 포털에서 같은 수준으로 작동하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네 가지

1. 자재 주문 전 검토함

  • 하는 일: 여러 도매 사이트에서 재고와 납기를 모으고 견적 요청이나 장바구니를 확정 직전까지 준비한다.
  • 쓰는 사람: 직원 열 명 안팎의 창호·인테리어 시공업체에서 자재 주문까지 맡는 사장이나 현장 담당자다.
  • 왜 지금인가: 웹사이트를 직접 읽고 입력할 수 있으면서 주문 확정은 사람 승인으로 남길 수 있게 됐다.
  • 첫 화면: 현장별로 품목, 공급사, 가격, 납기와 승인 대기 버튼을 나란히 놓는다.

2. 출장 수리 예약 조정함

  • 하는 일: 예약 사이트와 기사 일정을 확인해 가능한 방문 시간을 찾고 고객에게 보낼 변경 안내문을 준비한다.
  • 쓰는 사람: 전화와 웹 예약을 함께 받는 직원 다섯 명 안팎의 보일러·가전 수리업체다.
  • 왜 지금인가: 시간 찾기와 입력은 맡기되 고객에게 보내는 안내와 예약 확정은 담당자가 결정할 수 있다.
  • 첫 화면: 변경이 필요한 예약, 가능한 시간 세 개, 이동 거리와 고객에게 보낼 문안을 보여준다.

3. 지원사업 신청 옮겨쓰기

  • 하는 일: 회사 기본 정보와 반복 서류를 여러 지원사업 사이트의 입력란에 옮기고 제출 전 상태로 저장한다.
  • 쓰는 사람: 수출·채용·설비 지원사업에 처음 신청하는 직원 스무 명 이하 제조업체의 경영지원 담당자다.
  • 왜 지금인가: 사이트별 입력 형식이 달라도 화면을 읽어 초안을 채울 수 있지만 공공 사이트의 자동 접근 허용 여부는 먼저 살펴야 한다.
  • 첫 화면: 신청 마감일, 아직 비어 있는 항목, 첨부 서류, 제출 전 확인할 문장을 한곳에 놓는다.

4. 웹 작업 승인 기록함

  • 하는 일: 인공지능이 사이트에서 바꾸려는 내용을 실행 전후 화면과 함께 기록하고 승인자에게 보낸다.
  • 쓰는 사람: 여러 매장의 영업시간, 메뉴, 공지 정보를 포털마다 수정하는 프랜차이즈 운영팀이다.
  • 왜 지금인가: 자동 입력이 늘수록 무엇을 누가 허용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 서비스 자체만큼 중요해졌다.
  • 첫 화면: 승인 대기 작업을 위험도순으로 놓고 변경 전후 내용, 대상 사이트, 실행 예정 시간을 보여준다.

오늘 확인해 볼 것

후보 업종의 실제 담당자 한 명에게 30분만 화면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고, 같은 정보를 두 곳 이상에 옮기는 작업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자. 그 일이 일주일에 여러 번 반복되고 최종 확정 전 임시 저장이나 검토가 가능하다면 시험판을 만들어 볼 만하다. 입력 도중 사람 판단이 계속 필요하거나 매번 본인 인증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 다른 업무를 찾는 편이 낫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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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신청의 마지막 클릭만 사람이 맡는 서비스 | Promet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