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기록 뒤 행동까지 잇는 작은 서비스 만들기
수동 입력형 구독 서비스는 결제 목록을 보여주는 데서 끝내지 않고 알림·비교·나누기·해지처럼 기록 다음 행동을 이어 줄 때 엑셀을 대신할 수 있다.
2026. 9. 29. 발행
주말 몇 번 만에 나온 구독 관리 서비스
2026년 4월, Reddit 사용자 u/Cehyy는 개인 구독 관리 서비스 ‘SubTrack’을 혼자 만들어 공개했다. 본인 설명으로는 주말 몇 차례에 걸쳐 만든 웹서비스였으며, 우선 무료로 내놓고 실제 이용 반응을 본 뒤 유료 기능을 정할 계획이었다.
사용자는 구독 정보를 직접 입력한다. 그러면 월간·연간 지출, 다음 결제 예정일, 결제 전 이메일 알림, 일시정지 상태를 볼 수 있고 45개가 넘는 서비스의 해지 안내도 제공한다고 제작자는 밝혔다.
은행 계좌나 카드 거래를 연결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었다. 제작자는 최초 입력에 약 2분이 걸린다고 주장했지만, 한 사용자는 수동 입력이 필요하다면 달력 앱 알림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다른 사용자는 자동으로 구독을 찾아내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잊은 구독을 자동으로 찾지 못하고 새 구독도 이용자가 매번 등록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한국에서도 기록할 대상은 충분하다. Ipsos가 인용한 2024년 조사에서는 구독서비스 경험률이 90%, 평균 이용 개수가 3.4개, 월평균 지출이 약 4만원이었다. 한 달 금액은 작아 보여도 그대로 이어지면 1년에 약 48만원이다.
문제는 합계를 모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원이 살핀 무료체험·정기결제 관련 피해 유형 165건 중 자동결제 전환 고지 미흡이 34.0%, 무료기간 안의 해지 제한·방해가 32.1%였다. 국내에도 직접 입력하는 구독체크와 결제 내역 이미지를 읽는 똑구가 있어, 새 서비스는 단순 목록보다 기록 뒤 행동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도구를 갈아타는 순간에 일이 끊긴다
배우자와 초등학생 자녀 한 명이 있는 38세 직장인 이지연을 떠올려 보자. 영상 서비스, 음악, 저장 공간, 자녀 학습 서비스, 배달 멤버십을 서로 다른 카드와 앱스토어로 결제한다.
결제가 되면 카드 알림을 보고, 영수증은 이메일에서 다시 찾고, 연간 결제일은 달력에 적는다. 가족이 함께 쓰는 비용은 메신저로 알려 주고, 정리하려 할 때는 메모나 엑셀에 서비스명·금액·결제수단을 또 옮긴다.
해지할 때는 일이 한 번 더 끊긴다. 엑셀에서 서비스명을 확인한 다음 해당 서비스나 앱스토어로 이동하고, 비밀번호를 찾고, 해지 조건을 읽은 뒤 완료 화면을 따로 저장해야 한다. 알림을 놓치거나 결제 주체를 헷갈리면 다음 달까지 미뤄진다.
새 구독 관리 서비스는 이 이동을 줄여야 한다. “영상 서비스 1만7천원, 매달 12일, 가족 공동”처럼 한 줄로 적으면 필요한 칸을 채우고, 다음 결제 전에 ‘유지’, ‘가족과 나누기’, ‘더 싼 요금제 비교’, ‘해지 경로 보기’를 바로 고르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같은 자리에서 기록과 판단이 이어진다. 연간 결제라면 한 달 전부터 검토할 수 있고, 무료체험이라면 유료 전환 전에 알림을 받으며, 해지를 마치면 완료일과 이용 종료일을 남길 수 있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은 있다. 수동형 서비스는 이용자가 잊은 결제를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며, 일부 구독, 특히 App Store·Google Play 결제 건은 이용자가 직접 해지해야 한다. 가족 중 누가 계속 쓸지, 위약금이 있는지, 저장한 자료를 먼저 옮겨야 하는지도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첫 제품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월별 그래프가 아니다. 이용자가 한 번 기록한 뒤 다음 결제 전에 실제 결정을 한 번이라도 끝내게 하는 흐름이다. 여기에 돈을 낼 의향이 없다면 화면을 더 만드는 것보다 알림, 나누기, 비교, 해지 가운데 어떤 행동이 가장 절실한지부터 다시 정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기록 다음 행동에 돈을 받는다
네덜란드의 Bobby는 은행을 연결하고 싶지 않은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용자가 직접 금액과 갱신일을 적고 알림을 받으며, 구독 한도 해제와 전체 기능에 약 1천원대에서 4천원대의 일회성 금액을 받는다.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약 8천개의 평가와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했다. 구독 관리 앱에 또 월 구독료를 내기 싫다는 거부감은 줄였지만, 일회성 판매만으로 장기 관리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남는다.
호주의 SubTracker.com.au는 은행을 계속 연결하는 대신 명세서 파일이나 사진을 한 번 올리게 한다. 반복 결제 후보를 뽑아 주면 이용자가 맞는 항목만 승인하는 방식이며, 추적 기능은 약 2만7천원, 정리·해지 묶음은 약 9만4천원의 일회성 상품으로 판매한다.
회사는 유료 이용자의 중앙값이 구독 15개, 연간 지출 약 265만원이라고 밝히지만 자체 집계라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중요한 점은 개인정보 부담이 큰 상시 계좌 연결과 번거로운 전면 수기 입력 사이에 ‘명세서 한 번 읽기’라는 중간 단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Rocket Money는 반대쪽 끝에 있다. 은행과 카드를 연결해 반복 결제를 찾고, 유료 회원에게 해지 지원과 통신·인터넷 요금 협상을 제공한다. 목록이 아니라 실제 실행을 파는 서비스다.
회사는 회원이 1천만명을 넘고 구독 해지를 약 250만건 처리했다고 발표하지만 자체 수치다. 이용자는 편해지는 대신 금융정보를 연결해야 하고, 요금 협상에는 첫해 절감액의 35~60%를 수수료로 낼 수 있다. 자동 발견과 실행 대행이 커질수록 신뢰와 사람의 처리 비용도 함께 커진다.
여기서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들
무료체험 종료 지킴이
- 하는 일: 무료체험 시작일을 적으면 유료 전환 전에 해지 경로와 확인할 조건을 알려 준다.
- 누가 쓰나: 영상·운동·학습 서비스의 한 달 무료체험을 자주 신청하는 직장인이 쓴다.
- 왜 지금인가: 자동전환 고지와 해지 방해가 실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단순 결제 후 알림보다 행동 시점이 분명하다.
- 첫 화면: ‘곧 유료로 바뀌는 체험’ 목록과 ‘계속 쓰기’, ‘해지 방법 보기’ 버튼을 놓는다.
가족 구독비 나누기
- 하는 일: 한 사람이 결제한 구독을 가족별로 배분하고 매달 보낼 금액과 이용 여부를 확인한다.
- 누가 쓰나: 영상 서비스와 저장 공간을 함께 쓰지만 결제 카드는 제각각인 동거인이나 형제자매가 쓴다.
- 왜 지금인가: 일반 가계부는 결제 총액은 보여줘도 누가 얼마를 부담하고 실제로 쓰는지는 이어서 관리하지 못한다.
- 첫 화면: 가족별 이번 달 부담액과 ‘사용 중’, ‘안 씀’, ‘정산 완료’ 상태를 보여준다.
작은 가게의 정기비용 검토함
- 하는 일: 주문 프로그램, 보안 장비, 인터넷, 음악, 세무 서비스의 갱신일과 담당자를 한곳에 모은다.
- 누가 쓰나: 배달 주문과 예약 도구를 여러 개 쓰기 시작한 동네 미용실이나 반찬가게 사장이 쓴다.
- 왜 지금인가: 사업용 정기비용은 해지보다 계약 갱신 전 가격과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 첫 화면: 30일 안에 갱신될 비용을 금액순으로 보여주고 ‘유지’, ‘가격 확인’, ‘담당자에게 묻기’를 둔다.
카드명세서 한 번 정리
- 하는 일: 카드명세서 사진이나 파일에서 반복 결제 후보를 찾아 이용자가 필요한 항목만 저장하게 한다.
- 누가 쓰나: 계좌 연결은 꺼리지만 구독을 하나씩 입력하기도 싫은 프리랜서와 개인정보에 민감한 이용자가 쓴다.
- 왜 지금인가: 국내 똑구와 호주 SubTracker 사례가 이미지·명세서 입력이 두 방식 사이의 현실적인 절충안임을 보여준다.
- 첫 화면: ‘명세서 올리기’ 버튼과 함께 파일은 분석 뒤 삭제되는지, 무엇을 저장하는지를 먼저 설명한다.
오늘 30분 안에 확인할 것
최근 무료체험이나 연간 구독을 이용한 지인 한 명에게 종이로 그린 첫 화면을 보여 주고, 실제 구독 다섯 개를 적게 해 보자. 5분 안에 입력을 마치고, 알림·나누기·비교·해지 중 하나를 바로 선택하며, 엑셀 대신 쓰기 위해 낼 수 있는 금액을 0원보다 크게 말한다면 다음 주말에 그 행동 하나만 작동하는 첫 제품을 만들어 볼 만하다.
출처
참고한 글 8개
이 글에 쓴 사실은 아래에서 왔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세요.
- Built a subscription tracker over a few weekendsReddit u/CehyySubTrack 제작 기간, 무료 공개, 사용 기술과 초기 운영 방향을 설명한 제작자 원문이다.https://www.reddit.com/r/AppsWebappsFullstack/comments/1s9humd/built_a_subscription_tracker_over_a_few_weekends/
- Every subscription tracker app wanted my bankReddit u/Cehyy수동 입력, 은행 미연동, 알림과 해지 안내 기능 및 이용자 반론이 담긴 원문이다.https://www.reddit.com/r/vibecoding/comments/1uvgiat/every_subscription_tracker_app_wanted_my_bank/
- Ipsos Flair South Korea 2025Ipsos한국의 구독서비스 경험률, 평균 이용 개수와 월평균 지출을 인용했다.https://www.ipsos.com/sites/default/files/ct/publication/documents/2025-01/Ipsos%20Flair_SouthKorea2025_KR.pdf?utm_source=openai
- 무료체험 후 자동결제 전환 관련 소비자 정보한국소비자원자동결제 전환 고지 미흡과 해지 제한·방해 관련 피해 유형을 인용했다.https://www.kca.go.kr/webzine/board/view?div=kca_2509&linkId=898&menuId=MENU00307&utm_source=openai
- 구독체크 앱 소개Google Play국내 수동 등록형 구독 관리 앱의 기록, 지출 계산과 결제일 알림 기능을 참고했다.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hl=ko&id=com.rainist.banksalad2
- 똑구똑구결제 내역 이미지로 구독 현황을 등록하는 국내 사례를 참고했다.https://www.ddokgu.com/?utm_source=openai
- Bobby - Track subscriptionsApple App Store네덜란드에서 시작한 수동 입력형 구독 관리 앱의 기능, 일회성 구매와 이용자 평가를 참고했다.https://apps.apple.com/nl/app/bobby-track-subscriptions/id1059152023?utm_source=openai
- Subscription Tracker AustraliaSubTracker.com.au명세서 업로드, 반복 결제 후보 확인, 일회성 가격과 해지 지원 사례를 참고했다.https://subtracker.com.au/?utm_source=ope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