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의 열린 통로에서 시작한 여러 조각이 데이터 교환 지점과 시험 공간을 지나 오른쪽의 안정된 납품 구조로 이어진 그림이다.
창업·투자일이 끊기는 지점 관점

공공과제 발견부터 후속 납품까지 잇는 도구가 열린다

공공기관이 문제를 먼저 공개하고 데이터 협의 통로를 열면서, 과제 찾기부터 시험 운영과 후속 납품까지 끊긴 일을 잇는 작은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2026. 9. 15. 발행

기관이 문제를 먼저 꺼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공공기관의 문제를 해결할 창업기업을 모집한다. 18개 기관이 낸 22개 과제 가운데 약 20개 기업을 고른다. 신설 사업에서 18개 기관이 제안한 22개 과제를 수행할 기업을 모집한다.

선정 기업은 공공기관과 현장시험을 하고 시제품, 즉 실제로 작동하는 첫 제품을 만드는 데 과제별 최대 1억원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별도 요건을 충족하면 연구개발 사업과도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최대 금액은 모든 기업에 보장되는 돈이 아니며, 후속 지원 여부와 내용은 개별 사업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미 구체적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축제와 명절 때 주요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미리 알아내는 도구를,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영상에서 비와 눈을 감지해 살얼음 위험에 먼저 대응하는 도구를 찾는다. 한국공항공사는 실시간 공항 정보를 활용한 짐 배송 서비스를 과제로 냈다.

진입로는 두 갈래다. 기관이 공개 가능한 자료와 문제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 있고, 창업기업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공공데이터를 쓰게 해 달라고 제안하는 방식이 있다. 두 번째 방식에는 앞서 63개 기업이 신청했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기업 공공데이터 문제해결 지원센터가 자료 확보를 돕고 있다.

공고가 보장하는 것은 현장시험과 첫 제품 제작이지 정식 구매계약은 아니다. 개인정보·보안 관련 비공개 정보나 정당한 이용허락을 받지 않은 제3자 권리 자료는 제공이 제한될 수 있으며 기관이 원하는 형태로 새로 가공해 줄 의무도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기회는 기술 자체보다 과제 발견, 자료 협의, 시험 기록, 정식 구매 사이의 끊긴 일을 연결하는 데 있다.

기회는 도구를 바꾸는 순간에 있다

기회를 보기 위해 직원 네 명인 도로안전 영상분석 업체의 가상 대표를 놓고 보자. 이 대표는 기술은 갖고 있지만 어느 기관이 어떤 문제와 영상을 보유했는지는 모른다. 매주 정부 공고, 기관 누리집, 첨부파일을 따로 열어 자신에게 맞는 과제를 찾는다.

과제 하나를 검토할 때 마감일, 신청 자격, 제출물, 담당자, 필요한 자료, 성과 기준 여섯 항목을 공고문에서 표 계산 파일로 한 번 옮긴다. 신청하기로 정하면 같은 내용을 문서 작성 프로그램의 제안서에 다시 적는다. 공고문과 첨부파일의 표현이 다르면 담당자에게 전화하거나 전자우편을 보내고 답을 다시 메모한다.

영상 자료가 공개돼 있지 않으면 일이 한 번 더 끊긴다. 공공데이터포털에서 비슷한 자료를 찾고, 제공신청서를 쓰고, 기관 답변을 받은 뒤 다시 사업 제안서에 반영한다. 원본 영상을 받을 수 없다면 얼굴을 가린 영상, 시간대별 집계값, 기관 안에서만 분석하는 방식 가운데 무엇이 가능한지 별도 문서로 협의한다.

선정 뒤에도 회의 기록은 전자우편과 대화방에, 시험 결과는 개발자의 기록 파일에, 기관 확인 내용은 보고서에 흩어진다. 시험 전후의 탐지 시간과 오류를 사람이 모아 결과보고서에 붙이고, 정식 구매를 논의할 때는 운영비와 자료 이용 범위, 제품을 다른 기관에도 팔 수 있는지를 다시 정리한다. 같은 사실이 발견부터 구매 검토까지 서너 문서로 이동한다.

이번 사업은 이 흐름의 출발점을 바꾼다. 기관이 해결할 문제와 활용 가능한 자료를 먼저 꺼내므로 창업기업은 막연한 영업 대신 공개된 현장 문제에서 시작할 수 있다. 미공개 자료도 그냥 달라고 요청하는 대신 해결할 문제, 필요한 항목, 대체 자료, 보호 방법을 묶어 제안할 통로가 생겼다.

여기에 작은 연결 도구를 넣을 수 있다. 공고문을 읽어 여섯 항목을 한 화면에 모으고, 자료 요청이 생기면 같은 내용을 제공신청서 초안으로 넘기며, 선정 뒤에는 시험 목표와 결과를 이어서 기록하는 식이다. 마지막에는 그 기록을 운영계획과 정식 구매 검토 자료로 바꾸면 반복 입력이 줄어든다.

그래도 사람 손에 남는 일은 분명하다. 기관 담당자는 자료를 실제로 내줄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하고, 현장 직원은 도구가 업무에 맞는지 시험해야 하며, 개인정보와 보안 담당자는 접근 범위를 승인해야 한다. 시험에 성공해도 예산과 구매 절차를 통과해야 하므로, 연결 도구는 결정을 대신하는 제품이 아니라 결정에 필요한 기록을 잃지 않게 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해외는 시험 뒤 구매까지 설계했다

스코틀랜드 정부의 CivTech는 2016년부터 공공기관이 제품 사양 대신 해결할 문제를 내도록 했다. 기업은 먼저 3주 동안 돈을 받고 가능성을 살피며, 다음 단계에 뽑히면 15주 동안 작동하는 첫 제품을 만든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성과가 확인된 제품은 추가 현장시험과 구매계약으로 넘어갈 수 있게 설계했다.

산림기관이 낸 종자 사용 문제에서는 Cumbria Tree Growers가 참여해 Tape4Trees라는 사업으로 이어졌다. 생분해성 테이프에 종자를 배치해 파종과 이식을 자동화했고, 운영기관 발표로는 18개월 안에 당시 환산 약 18억원을 아끼고 식재 생산성을 20배 넘게 높였다. 현장 비용과 작업량을 처음부터 기록했기에 시험 결과가 더 큰 시설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다.

캐나다의 Innovative Solutions Canada는 연방기관이 아직 시장에서 사기 어려운 해결책을 문제로 낸다. Challenge Stream은 개념검증과 시제품 개발을 단계별 연구개발 계약으로 진행하고, Testing Stream은 실제 정부 환경에서의 시험을 별도로 지원한다. 시험을 통과한 정부기관이 첫 구매자가 될 수 있지만, 자동 구매가 아니라 별도 상용화 계약으로 넘어간다.

캐나다 기업 Spexi Geospatial은 천연자원부와 교통부가 낸 철도 주변 위험 자료 수집 문제에서 시작했다. 원격 비행장치로 철도 구간의 지형과 시설 변화를 모으는 방식을 2021년부터 약 2년간 시험했고, 2023년 첫 상용화 경로 계약을 받았다. 문제 공고와 시험 기록, 구매 판단이 한 흐름으로 이어진 사례다.

지금 작게 만들 수 있는 네 가지

1. 공공과제 맞춤 찾기

  • 무엇: 여러 기관의 공고와 첨부파일에서 마감일, 자격, 필요 자료, 성과 기준을 뽑아 한곳에서 비교하게 한다.
  • 누가: 기관 영업 담당자를 따로 두기 어려운 직원 두 명에서 열 명 규모의 안전·교통·행정 도구 업체가 쓴다.
  • 왜 지금: 18개 기관의 22개 문제가 한꺼번에 공개되면서 비슷한 공고를 반복해서 읽고 옮기는 일이 생겼다.
  • 첫 화면: 우리 제품 설명을 세 문장으로 넣으면 맞는 과제와 부족한 신청 조건을 나란히 보여준다.

2. 현장 문제 제안서 만들기

  • 무엇: 공공기관 직원이 불편한 업무를 말이나 짧은 메모로 남기면 문제 설명, 현재 절차, 원하는 변화, 시험 기준으로 정리한다.
  • 누가: 반복 민원이나 수작업 보고를 겪지만 정보화 과제 문서를 써 본 적이 없는 시설관리공단 현장반장과 지방의료원 원무팀장이 쓴다.
  • 왜 지금: 기관이 문제를 먼저 내는 방식이 생기면서 현장의 불편을 기업이 이해할 수 있는 과제로 바꾸는 일이 중요해졌다.
  • 첫 화면: 오늘 가장 오래 걸린 일을 적는 칸과 현재 쓰는 문서나 사진을 붙이는 칸을 놓는다.

3. 미공개 자료 협의 도우미

  • 무엇: 필요한 자료의 항목, 기간, 갱신 간격, 보호 방법과 대체안을 정리해 기관 협의문과 제공신청서 초안을 만든다.
  • 누가: 병원 대기시간, 도로 영상, 시설 고장 기록처럼 공개되지 않은 자료가 있어야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창업기업이 쓴다.
  • 왜 지금: 미공개 자료 활용 제안에 63개 기업이 신청했지만 실제 제공 여부는 기관별 권리와 보안 판단을 거쳐야 한다.
  • 첫 화면: 필요한 자료 이름을 쓰면 원본,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바꾼 자료, 집계값, 기관 내부 분석이라는 네 가지 선택지를 보여준다.

4. 시험 결과에서 구매 검토까지 잇는 기록장

  • 무엇: 회의 결정, 자료 변경, 시험 전후 수치, 현장 의견을 계속 쌓아 결과보고서와 운영계획으로 바꾼다.
  • 누가: 공공기관과 처음 현장시험을 하는 창업기업 책임자와 그 결과로 다음 해 구매 예산을 검토해야 하는 기관 담당자가 함께 쓴다.
  • 왜 지금: 최대 1억원의 시험 자금은 생겼지만 성공 뒤 구매, 유지관리, 다른 기관 확산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 첫 화면: 시험 목표 세 개와 현재 수치, 목표 수치, 확인할 담당자를 한 줄씩 적게 한다.

오늘 30분 동안 볼 장면

공공기관 과제에 지원해 본 창업기업 대표 한 명과 화면을 공유하고, 최근 공고 하나를 발견한 순간부터 검토 메모를 완성할 때까지 그대로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같은 정보를 두 번 이상 옮겨 적고,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내용 하나라도 별도 전화나 전자우편로 확인한다면 공공과제 맞춤 찾기 도구를 작게 시험해 볼 만하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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